지난해 우리나라 국립공원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이 2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국립공원을 방문한 외국인은 총 205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해외에서 입국한 방한 관광객은 113만 명,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92만 명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외국인이 찾은 국립공원은 한라산국립공원으로, 약 27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연 경관 체험을 주요 일정으로 포함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어 다도해해상국립공원 14만 명, 태안해안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이 각각 13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남해와 서해안 일대의 해안·섬 관광 수요가 꾸준히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적별로는 중국 관광객이 25만 명으로 전체의 21.9%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어 대만 13만 명, 필리핀 9만 명, 인도네시아 8만 명, 미국 6만 명, 일본 5만 명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화권과 동남아 국가 방문객 비중이 높게 나타난 점이 특징으로, 최근 방한 관광 회복 흐름과 함께 자연경관 체험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계절별로는 가을철 방문이 가장 활발했다. 단풍과 온화한 날씨가 맞물리는 시기에 방문이 집중됐으며, 봄과 여름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겨울철 방문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번 통계는 해외 입국 외국인의 통신 로밍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립공원 내 체류 인구를 추정한 방식으로 집계됐다.
기존 현장 계수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고 보다 객관적인 방문 규모와 이동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분석 체계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증가하는 외국인 탐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형 서비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온라인 홍보 강화를 위해 유튜브 영문 영상(쇼츠) 콘텐츠를 확대하고, 국립공원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또한 등산화와 등산스틱 등이 포함된 안전배낭 대여 서비스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다국어 안내 시스템을 도입해 외국인의 이용 편의를 높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레인저 프로그램을 통해 안전 중심의 탐방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외국인도 보다 쉽게 국립공원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선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외국인 방문 증가는 한국 자연경관이 관광 경쟁력의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며 “데이터 기반 분석을 바탕으로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제 한국 관광의 핵심 경쟁력은 ‘도시’가 아니라 ‘자연’으로 확장되고 있다. 국립공원이 글로벌 관광 자산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접근성과 콘텐츠 다양화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