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식업이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외식업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비용 상승 압박으로 내실이 약화되는 구조를 보였다.
매출 41% 증가했지만…최근 성장세 ‘급제동’
조사 결과 2024년 기준 외식업체 평균 매출은 2억 5,526만 원으로, 2021년 대비 4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방문 고객 수는 53명으로 늘었고, 객단가 역시 물가 상승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다르다.
2023년 대비 2024년 매출 증가율은 1.4%에 그치며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고금리·고물가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외식 수요가 정체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프랜차이즈 vs 개인점…격차 더 벌어졌다
경영 형태별 격차도 뚜렷해졌다.
프랜차이즈 업체 평균 매출은 약 3억 3천만 원으로, 비프랜차이즈(약 2억 3천만 원)보다 1.5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브랜드 인지도와 공동구매, 마케팅 효과가 불황기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 희비…‘가성비·행사형’ 강세
업종별로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성적이 엇갈렸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분야는 출장·이동 음식점업으로, 5년간 매출이 100% 이상 증가했다. 축제·행사 증가에 따른 케이터링 및 푸드트럭 수요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밥 등 간이음식점은 ‘가성비 소비’ 흐름을 타고 7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배달·포장 중심 구조가 강점으로 작용했다.
카페 등 비알코올 음료점 역시 ‘일상 소비’로 자리 잡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중식업은 배달 경쟁 심화로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에 머물렀다.
매출 늘어도 이익 감소…영업이익률 8.7%
외식업의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 악화다.
최근 5년간 매출은 41.4%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은 46.7% 증가하며 이를 웃돌았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은 2020년 12.1%에서 2024년 8.7%까지 하락했다.
특히 식재료비 비중은 36.3%에서 40.7%로 크게 늘었고, 인건비 상승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는 ‘매출은 늘지만 실제 이익은 줄어드는’ 전형적인 불황형 성장 구조로 분석된다.
키오스크·배달 확대…외식업 ‘디지털 전환’ 가속
외식업계는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키오스크와 테이블오더 도입률은 4.5%에서 13%로 약 3배 증가했다.
배달앱과 배달대행 이용도 각각 30% 내외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확대되며, 플랫폼 중심 영업 구조가 자리 잡았다.
식재료 구매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손질이 필요한 원물 비중은 줄고, 조리가 간편한 전처리 식재료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며 인건비 절감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 “데이터 기반 경영 지원 강화”
정부는 외식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기반 경영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The외식 나침반’ 서비스를 통해 매출, 고객, 메뉴 트렌드 등을 분석해 사업자들이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원료 수급 안정과 인력 지원 등 정책도 병행해 외식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외식업은 분명 성장했지만 ‘돈은 더 벌고, 남는 건 줄어든’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앞으로는 단순 매출 확대보다 비용 관리와 운영 효율을 얼마나 정교하게 끌어올리느냐가 생존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데일리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