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80주년을 맞아 경기도가 국보급 가치로 평가받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을 대중에 처음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독립과 평화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는 상징적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 김동연 지사 “100년 넘어 이어지는 안중근의 울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일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특별전’ 개막식에서 “안중근 의사는 짧은 생을 살았지만, 그 삶의 이야기는 10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도 깊은 감동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안중근 의사뿐 아니라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모든 애국지사를 같은 마음으로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순국 직전 남긴 글씨로 추정… 동양지사 표현 유일”
김 지사는 이번 유묵에 대해 “3월에 쓰인 글씨로, 3월 26일 순국한 점을 고려하면 생의 마지막 순간에 남긴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며 “‘동양지사’라는 표현이 담긴 현재까지 발견된 유일한 유묵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중근 의사의 혼과 기백이 담긴 실물을 최초로 공개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아직 확보하지 못한 ‘독립’ 유묵 역시 지속적으로 노력해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파주 임진각에 안중근평화센터 추진
김동연 지사는 안중근 의사의 고향 해주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파주 임진각에 ‘안중근평화센터’ 건립 구상도 함께 내놨다.
그는 “독립의 가치와 평화 사상, 나아가 통일까지 이어지는 길에서 경기도가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통일이 곧 독립”… 전시 메시지에 공감
개막식에 참석한 이종찬 광복회 회장은 “‘통일이 곧 독립이다’라는 이번 전시의 메시지는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할 때 더욱 뜻깊다”며 “큰 울림을 주는 전시를 마련해 준 경기도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동양지사, 안중근 – 통일이 독립이다’ 특별전
이번 특별전은 12월 20일부터 내년 4월 5일까지 경기도박물관 기증실에서 열린다.
전시는 ▲제국주의와 사대주의를 넘어선 독립 ▲독립전쟁과 동양평화의 꿈 ▲광복 이후 분단의 현실 등 3부 구성으로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철학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같은 날 열린 ‘안중근 통일평화포럼’에서는 유묵 발굴 경위, 작품 분석, 동양평화론의 현대적 의미 등을 주제로 한 강연이 이어지며 전시의 깊이를 더했다.
■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리지 않은 기개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한 번 크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뜻을 담은 여덟 글자다.
이 유묵은 안중근 의사가 일본 관동도독부 고위 관료에게 건넨 것으로, 이후 일본 현지에서 보관돼 왔다.
경기도는 최근 협상을 통해 이를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안중근의 글씨는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지금의 대한민국에 던지는 질문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공개된 이 유묵이 과거의 기억을 넘어, 통일과 평화를 향한 현재의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비즈데일리 최진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