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4 (금)

  • 맑음동두천 10.3℃
  • 맑음강릉 12.0℃
  • 맑음서울 11.2℃
  • 맑음대전 10.7℃
  • 맑음대구 13.6℃
  • 맑음울산 14.4℃
  • 맑음광주 12.0℃
  • 맑음부산 14.9℃
  • 맑음고창 10.6℃
  • 맑음제주 14.3℃
  • 맑음강화 7.5℃
  • 맑음보은 8.5℃
  • 맑음금산 9.5℃
  • 맑음강진군 12.3℃
  • 맑음경주시 13.1℃
  • 맑음거제 10.5℃
기상청 제공

경제

“빚에서 빛으로” 제주도, 금융취약계층 위한 채권소각 퍼포먼스 개최

이재명 정부 포용금융 정책 발맞춰 493억 원 부실채권 정리…3,100여명 새출발 발판

 

제주특별자치도가 장기 채무로 인해 사업과 일상을 이어가기 어려웠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한다.
제주도와 제주신용보증재단은 올해 총 493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며, 금융취약계층의 경제적 회복을 적극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 493억 원 규모 부실채권 정리…전년 대비 117% 증가

이번 부실채권 정리는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 기조에 맞춰 추진된다.
불의의 사유로 채무 상환이 어려워진 도내 금융취약계층이 다시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제주신용보증재단은 올해 보유 채권 493억 원 중 약 90%인 446억 원을 매각하고, **상환 불가능한 채권 33억 원(300건)**은 소각 절차를 진행한다.

이번 규모는 지난해 대비 117% 증가, 최근 3년 평균(28억6천만 원)보다 15% 높은 수치다.

 

이를 통해 약 2,800여 명의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채무 부담을 덜고 경제활동 복귀의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 채무감면·채권소각·매각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금융’ 실현

채권소각은 상환 불가능한 채권을 법적 절차에 따라 정리하는 것으로, 소멸시효 만료나 개인회생·파산 절차, 채무자 사망 등으로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이 대상이다.

 

한편 재단은 **‘특별채무감면 캠페인’**을 통해 올해만 14억 원(전년 대비 40% 증가) 규모의 채무를 경감했으며,
253곳의 소상공인이 혜택을 받았다.

 

채권 매각은 정부 출자 채무조정기구인 **‘새출발기금’**을 통해 추진되며, 채무자의 상환기간 연장 및 일부 감면을 지원해 실질적인 경제 재기를 돕고 있다.

 

■ “빚에서 빛으로”…채권소각 퍼포먼스로 희망 메시지 전해

제주도는 7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제주금융복지상담센터 개소 100일’을 기념하며 채권소각 퍼포먼스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제윤경 국회 민생특별보좌관, 김완근 제주시장, 오광석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참석자들은 ‘부채·연체·신용불량’ 등의 단어가 적힌 패널을 소각 박스에 던지는 상징 퍼포먼스로 재기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 금융복지상담센터, 도민 재기 돕는 금융안전망 역할

지난 8월 문을 연 제주금융복지상담센터는 개소 100일 동안 금융종합상담 77건, 채무조정상담 22건, 찾아가는 상담 4회, 금융교육 2회 등 총 100여 건의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센터는 채무조정 컨설팅, 법률지원, 일자리·복지 연계 서비스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며 채무 위기 도민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 “도민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포용금융 강화”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채무 이야기에 미소 짓기 어려운 현실이지만, 오늘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의 날”이라며 “제주도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포용기금을 설치하고, 포용금융 정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민이 다시 일어설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중요한 책무”라며 “금융복지상담센터를 중심으로 금융취약계층의 실질적 재기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윤경 국회 민생특별보좌관은 “못 갚는 채무자들이 사회로 복귀하지 못하면 국가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준다”며 “채무자 재도약을 돕는 것이 선진금융 사회의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오광석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오늘의 채권소각은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의 선언”이라며 “‘빚’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금융포용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전했다.

 

이번 부실채권 정리는 단순한 탕감이 아니라 **‘기회를 복원하는 금융’**의 실천이다. 도민이 다시 경제활동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돕는 제주도의 포용금융 모델이 전국 지방정부의 모범 사례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