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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칼럼

[반오문 인터뷰] 대전 요가VNA 임진수 대표, 세 자릿수 체중에서 요가 지도자로 진심의 수련 이야기

“내면의 평화를 향한 여정, 몸과 마음이 함께 성장하는 공간”
대전 둔산동 요가VNA 임진수 대표 이야기

반갑습니다, 오늘도 문을 열었습니다.

[반오문 인터뷰]

 

대전 요가VNA 운영하는 임진수 대표를 만나 인터뷰 진행 했습니다.

 

 

 

세 자릿수 체중에서 시작된 요가 인생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요가VNA의 임진수 대표는 남성 요가 지도자로서 보기 드문 17년 차 베테랑이다. 하지만 그의 시작은 그리 화려하지 않았다.

 

“제가 요가를 처음 접한 건 2008년이에요. 당시 체중이 세 자릿수를 넘었죠.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요가를 만났는데, 그때부터 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요가의 매력에 빠진 임 대표는 약 1년 반의 수련 끝에 ‘이 길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리고 과감히 고향 진해를 떠나 대전으로 올라왔다. 가족의 반대와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남자가 요가한다고 하면 이상하게 보던 시절이었죠. 그래도 확신이 있었어요. 처음엔 가장동 래미안 아파트 근처 작은 공간에서 시작했어요. 6년을 그곳에서 보내고, 지금 둔산동으로 이전해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했습니다.”

 

 

평범한 삶, 그 속의 진짜 목표

 

요가를 통해 인생의 균형을 배운 임 대표는 시간이 흐를수록 ‘평범함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한다.

 

“요가를 하다 보면 처음엔 특별한 깨달음이나 경험을 찾으려 해요.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17년을 하다 보니, 진짜 어려운 건 평범하게 사는 거더라고요. 결혼하고, 반려견을 키우고, 일상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것. 그게 진짜 요가의 완성 아닐까 싶어요.”

 

그는 요가를 통해 ‘몸의 균형’뿐 아니라 ‘삶의 균형’을 이야기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해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중심을 찾는 것, 그것이 그가 전하는 요가의 철학이다.

 

 

몸으로 깨닫고, 진심으로 전하다

 

임 대표는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회원들에게 그대로 전한다.

 

“저는 원래 몸이 약한 편이에요. 게다가 과거엔 과민성 대장증후군도 있었죠. 병원 치료보단 스스로 식습관을 바꾸고, 간헐적 단식과 요가를 통해 몸을 회복했어요. 그러면서 ‘몸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는 하루하루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도, 매번 새로운 에너지를 느낀다고 말한다.

 

“요가는 매일 똑같이 하는 것 같지만, 나의 상태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회원들도 그걸 느껴요. 진심으로 전달되니까요.”

 

그 진심은 긴 세월을 함께한 회원들로 증명된다.

 

“현재 회원 중 절반 이상이 5년 이상 함께한 분들이에요. 10년 넘은 분들도 많습니다. 결국 요가는 기술이 아니라 ‘진심의 전달’이더라고요. 그게 사람을 붙잡습니다.”

 

 

‘내부의 전쟁을 통해 내면의 평화로’

 

임진수 대표가 강조하는 요가 철학은 단순한 동작을 넘어선다.

 

“요가는 외부의 전쟁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몸이 늙고 병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안에서도 스스로 싸워야 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 싸움을 외주화하죠. 아프면 병원, 불안하면 약, 외로우면 술. 물론 필요할 때 도움을 받는 건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을 돌보는 힘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그는 요가가 바로 그 ‘자기 돌봄의 시간’이라고 말한다.

 

“요가VNA는 단순히 몸을 푸는 곳이 아니라, 나 자신을 다시 들여다보는 공간입니다. 하루 한 시간이라도 내 몸과 마음을 만나는 시간, 그것이 진짜 치유의 시작이죠.”

 

 

 

요가VNA 임진수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요가’라는 단어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삶의 철학’으로 다가온다. 세 자릿수 체중에서 시작해, 이제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내면의 평화를 전하는 지도자가 되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의 말처럼, “요가는 외부의 전쟁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는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하루 한 시간만이라도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시간. 그것이 어쩌면 우리가 찾던 진짜 ‘균형’일지도 모른다.

대전 둔산동 요가VNA는 오늘도 그 조용한 싸움의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비즈데일리 이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