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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칼럼

[반오문 인터뷰] 대전 더그루밍맨즈헤어샵 박성규 원장의 철학 “남자는 늙는 게 아니라 멋이 든다”

“남자는 늙는 게 아니라 멋이 든다”
대전 더그루밍맨즈헤어샵 박성규 원장이 전하는 ‘남자 헤어의 품격’

반갑습니다, 오늘도 문을 열었습니다.

[반오문 인터뷰]

 

대전 더그루밍맨즈헤어샵 운영하는 박성규 원장을 만나 인터뷰 진행 했습니다.

 

 

운동선수에서 미용사로, 어깨 부상이 바꾼 인생의 방향

 

대전 서구 갈마동에 위치한 더그루밍맨즈헤어샵의 박성규 원장(가명 박건)은 이색적인 이력을 지닌 미용인이다.

그는 “원래 운동선수 였는데, 초등학교 때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회상했다. 운동을 그만둔 그는 자연스럽게 가족의 영향을 받아 미용의 길로 들어섰다. 어머니가 동네 미용실을 운영하셨고, 작은아버지도 미용사였다. “미용실 바닥을 쓸며 시작했죠. 18살 때부터였어요.”

그 시절, 단순한 일손 돕기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줄은 몰랐다. 그는 스텝으로 일하며 처음 미용의 매력을 느꼈고, 당시 함께 일하던 선배의 권유로 서울로 올라가 본격적인 수련을 시작했다. “서울 올라갔을 때 정말 힘들었어요. 아침 9시에 출근해서 밤 12시에 퇴근했죠. 하지만 그때가 제 인생의 기초가 된 시기입니다.”

 

 

군대에서도 이어진 ‘이발병’의 길… 머리로 사람을 만나다

 

그의 미용 인생은 군 복무 중에도 이어졌다.

“군대에서 ‘이발병’ 보직을 받았어요. 해군, 공군에는 그때만 해도 그런 보직이 있었죠. 군인들의 머리를 깎아주며 사람을 보는 눈이 생겼어요.”

제대한 후 다시 작은아버지 미용실로 돌아온 그는 실력과 경험을 쌓으며 디자이너로 성장했다. 그러나 27살에 부원장 승진을 앞두고 갈등이 생기며 독립을 결심했다. “트러블이 있었어요. 차라리 내 미용실을 차리자고 마음먹었죠.”

그는 이후 홍대의 한 유명 원장 밑에서 6개월간 무급으로 기술을 배우며 다시 기본부터 다졌다. “그때가 진짜 공부의 시기였어요. 무급이었지만 얻은 게 더 많았죠.”

그렇게 준비를 마친 그는 아내와 함께 대전으로 내려와 지금의 ‘더그루밍맨즈헤어샵’을 오픈했다. 어느덧 10년째, 그는 묵묵히 ‘남자 전문 미용실’의 길을 걷고 있다.

 

 

“남자들이 편하게 올 수 있는 공간, 그게 진짜 미용실이죠”

 

박 원장은 남성 고객 전용 1인 헤어샵이라는 콘셉트를 확실히 지키고 있다.

“저는 손님이 오시면 무조건 두상부터 봅니다. 모류, 두피, 얼굴형까지 체크하고 나서 어떤 스타일이 어울릴지 컨설팅하죠. 그냥 ‘어떤 스타일 하실래요?’ 묻지 않습니다.”

특히 그가 강조하는 건 제품 판매 없는 정직한 상담이다.

“제품은 인터넷에서 직접 사세요. 저는 추천만 드립니다. 저한테 필요한 건 고객의 신뢰예요.”

그의 고객 대부분은 장기 단골이다. 지방이나 해외로 이사 간 고객도 1년에 한 번은 꼭 방문할 정도다.

“대전에 고향이 있는 교포분이 매년 한국 오실 때마다 제 머리를 깎으세요. 그럴 때 정말 보람을 느껴요.”

 

 

“남자도 꾸며야 멋이 든다” – 그루밍의 진짜 의미

 

‘더그루밍맨즈’라는 상호는 단순히 헤어샵을 넘어 ‘남자의 품격’을 상징한다.

“그루밍은 ‘남자가 꾸민다’는 뜻이에요. 저는 남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자신 있게 꾸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박 원장은 “남자는 나이 들면 늙는 게 아니라 멋이 든다”는 신념을 전했다.

“멋이 든다는 건 외형만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예요. 머리를 다듬는 건 결국 자신을 관리하는 일이고, 자신을 존중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최종 목표는 ‘헤어룸’ 시스템을 갖춘 남성 전용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디자이너 4~5명이 각자의 룸에서 1대1로 고객을 응대하는 고급 남성 헤어살롱을 만들고 싶어요. 그게 제 마지막 꿈입니다.”

 

 

 

 

박성규 원장의 이야기는 단순히 ‘머리를 자르는 일’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의 손끝에는 남자의 자존감과 자기관리의 미학이 담겨 있다.

유도 선수에서 미용사로, 군대 이발병에서 헤어 아티스트로 이어진 여정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는 고객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멋’을 찾아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남자는 늙는 게 아니라 멋이 든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평생을 걸쳐 쌓아온 철학이었다.

대전 갈마동의 조용한 골목에서, 그는 오늘도 묵묵히 남자들의 멋을 만들어내고 있다.

 

 

 

 

비즈데일리 이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