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행정 통합 논의 과정에서 제기된 북부권 소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규모 중장기 투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북도는 2026년을 기점으로 바이오·관광·에너지를 3대 성장축으로 하는 총 **3조 1,639억 원 규모의 ‘북부권 경제산업 신활력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북부권이 느끼는 소외감은 투자와 일자리 정책이 거점도시 중심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에서 비롯된다”며 “행정 통합 여부와 관계없이 북부권만을 위한 독립적이고 흔들림 없는 발전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10년 이상 지속되는 3대 분야·15대 과제
이번 신활력 프로젝트는 바이오, 관광, 에너지 등 3개 분야 15대 핵심 과제로 구성됐으며, 최소 10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 전략으로 설계됐다.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북부권의 산업 구조와 정주 여건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 Post-백신 전략… 바이오에서 의료산업까지 확장
경북도는 총 8,239억 원을 투입하는 ‘Post-백신 프로젝트’를 북부권 산업전환의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안동·도청신도시·예천을 연결하는 초광역 전략을 통해 백신·햄프(Hemp) 기반 바이오산업에 첨단재생의료를 결합, 의료산업까지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특히 첨단재생의료 산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미국 WFIRM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며, 세계적 응용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 연구소 유치도 병행 추진 중이다.
안동 바이오생명국가산단과 도청신도시 일원에는 재생의료 연구시설과 GMP 제조 인프라에 2,000억 원이 투입되며, 장기적으로는 의대 설립과 의료원 이전까지 염두에 둔다는 방침이다.
■ 정책금융 앞세운 관광 대전환… 전국구 호텔리조트 조성
관광 분야에서는 정책금융을 활용한 메가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경북도는 북부권에 약 4,400억 원 규모의 정책금융 프로젝트를 기획했으며, 안동문화관광단지 내 메리어트-UHC 호텔은 이미 투자 구조가 확정 단계에 접어들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문경 일성콘도 재생 사업과 상주 경천대 관광 인프라도 민간 투자를 통해 재가동된다. 양 부지사는 “이제 호텔은 숙박시설을 넘어 여행의 목적지가 된다”며 “북부권을 시작으로 경북에 전국구 호텔리조트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스마트팜·에너지 공동체로 소득 기반 확대
농업 분야에서는 민간 주도 스마트팜을 북부권 전역에 도입한다. 지역 여건에 따라 5ha, 10ha, 최대 30ha 규모까지 유연한 투자 구조를 설계하고, 농민이 주주로 참여하는 수익 공유형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조 단위 메가톤급 투자가 예고됐다.
안동호에는 2032년 완공을 목표로 100MW 규모 수상태양광이 추진되며, 영농형 태양광과 산림형 신재생 에너지 사업도 북부권 전반으로 확대된다. 이들 사업은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수익을 나누는 에너지 공동체 모델로 운영될 예정이다.
■ 통합 이후까지 대비… 4조 원 규모 재원 구상
경북도는 행정 통합 이후를 대비한 장기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통합 이후 10년간 2조 원 규모의 북부권 신활력 투자펀드와 2조 원 규모의 특별발전기금 조성을 검토 중이며, 이를 통해 최대 40조 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북부권, 흔들림 없이 끝까지 책임진다”
양금희 부지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이미 설계에 그치지 않고 실행 단계에 들어간 사업들”이라며 “모든 핵심 과제를 경제부지사 직속 관리 체계로 추진해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북부권 발전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북부권 신활력 프로젝트는 단순한 예산 나열이 아니라 산업·투자·정주 구조를 동시에 바꾸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관건은 속도와 지속성이다. 계획이 실행으로 이어질 때, 북부권은 ‘소외 지역’이 아닌 경북 성장의 또 다른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