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2024~2034)’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동시장이 향후 10년간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저출생·고령화로 노동공급은 빠르게 줄어드는 반면, AI 확산 등 기술 변화는 산업·직업별 수요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65세 이상 비중 31.7%…경제활동인구 2030년부터 감소
전망에 따르면 15세 이상 인구 증가 폭은 과거 대비 크게 둔화되고, 경제활동인구는 2030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된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은 2034년 31.7%까지 확대된다. 노동시장 고령화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2024~2034년 전체 취업자 수는 6만4천 명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전기(2024~2029년)에는 36만7천 명 늘지만, 후기(2029~2034년)에는 30만3천 명 감소해 사실상 정체 국면에 진입한다.
지난해 전망에서는 연평균 0.1% 증가가 예상됐으나, 이번 전망에서는 0.0%로 하향 조정됐다.
늘어나는 돌봄·AI, 줄어드는 소매·제조
산업별로는 고령화 영향으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연구개발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AI·디지털 전환과 연관된 분야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반면 온라인화·플랫폼화 영향으로 소매업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고, 도매업·음식주점업 역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과 자동차 제조업 등 일부 제조업도 감소가 전망된다.
직업별로는 돌봄·보건서비스직과 보건전문가 수요가 크게 늘고, 공학·정보통신 전문가 등 고숙련 기술 기반 직종이 확대된다. 반면 매장 판매직, 장치·기계조작직 등은 자동화와 AI 영향으로 구조적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AI가 단순히 일자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고용의 구성과 요구 역량을 바꾸는 ‘구조적 재편’ 과정임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성장률 2% 유지하려면 122만 명 추가 필요
한편 한국고용정보원은 경제성장률 2.0%를 유지하기 위해 2034년까지 추가로 122만2천 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특히 전망 후기(2029~2034년)에 추가 필요 인력이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 총량이 정체·감소하는 상황에서 산업 전반의 인력 부족 압력이 누적된 결과로 해석된다.
추가 인력 수요는 보건복지서비스업뿐 아니라 제조업·도소매업 등 고용 감소가 예상되는 산업에서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직업별로는 전문가·사무직 등 고숙련 직종뿐 아니라 단순노무·서비스직 등 중저숙련 직종에서도 필요 인력이 클 것으로 나타났다.
“양보다 질”…직무 전환·재교육 강화 필요
이창수 원장은 “앞으로의 고용정책은 단순한 취업자 수 확대보다 잠재 인력 활용과 산업·직업 구조 변화에 대응한 재교육·직무 전환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여성·고령자 등 잠재 인력의 노동시장 참여를 높이고, 산업별 수요 변화에 맞춘 맞춤형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노동시장 위기는 갑자기 오지 않는다. 이미 시작된 고령화와 AI 전환의 파고 속에서, 준비된 인력만이 살아남는다. 숫자보다 ‘역량’이 중요한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