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금융사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생산적 금융 협의체’ 제3차 회의를 열고 금융권의 추진 실적과 현장의 애로사항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협의체는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 정책의 실행 상황을 점검하고 금융권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금융권 주요 기관 참여
이번 회의는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주재했으며 금융감독원과 주요 금융지주 및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는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를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삼성생명, 메리츠화재,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 금융권 주요 기관 임원들이 참여했다.
“위기를 기회로 경제 구조 변화 필요”
권대영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중동 정세 등으로 인해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시장 안정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지만 동시에 경제 구조를 변화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권이 생산적 금융을 통해 재생에너지 산업 확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실물경제 변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동산 중심 금융 구조 탈피 강조
권 부위원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 산업에도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동산 중심 자금 흐름에서 벗어나 첨단 산업과 혁신기업, 지역 경제로 자금이 이동하도록 하는 생산적 금융 전환이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최근 기업 대출 증가 등 일부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러한 흐름을 지속적인 경제 체질 개선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금융사 경쟁력 핵심은 ‘산업 발굴 능력’
권 부위원장은 향후 금융권 경쟁의 핵심은 단순한 지원 규모가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과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능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어떤 금융사가 유망 산업과 기업을 먼저 발굴하고 지원하느냐가 향후 시장 경쟁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 세 가지 과제 제시
권 부위원장은 금융권에 세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첫째, 조직 개편과 인사 평가 기준(KPI)이 현장의 투자 의사결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생산적 금융 투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한 면책이나 인사 불이익을 최소화해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 지역 투자를 단순 대출 확대가 아닌 산업 생태계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 기업과 수도권 금융회사 사이에 존재하는 정보 격차를 줄이고 산업 네트워크와 인재 확보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투자 확대 움직임
회의에서는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 추진 계획도 공유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생산적 금융을 그룹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전담 조직을 구축해 올해 2월 기준 약 3조1,600억 원을 투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첨단 산업 기업 대출에 대한 평가 가중치를 높이고 5,000억 원 규모의 에너지·인프라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동남권 지역 산업 지원을 위한 ‘부울경 미래성장 전략산업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은 모험자본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생명과 메리츠화재도 첨단 산업과 인프라 분야 투자 확대 전략을 마련했다.
한국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한 투자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약 90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 상품을 마련해 첨단 산업과 지역 기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중소기업은행 역시 생산적 금융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일자리 창출 기업 지원을 위한 펀드를 확대하고 있다.
“생산적 금융, 제도 넘어 문화로 정착해야”
권 부위원장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생산적 금융 정책이 형식적인 정책으로 끝나지 않도록 금융사의 내부 체계와 조직 문화에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적 금융의 성과는 결국 시장에서 실적과 수익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금융권이 정책 방향을 실제 투자와 지원으로 연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생산적 금융은 단순한 정책 구호가 아니라 금융 자금의 흐름을 산업과 지역으로 바꾸는 구조적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금융권이 실제 투자 확대와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