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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칼럼

[반오문 인터뷰] 대전 히어로즈랩 김혜림·박정민 대표, 정서지능 키우는 감성 미술교육

“감정을 그리는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공간”
대전 히어로즈랩 김혜림·박정민 공동대표 이야기

반갑습니다, 오늘도 문을 열었습니다.

[반오문 인터뷰]

 

대전 히어로즈랩 운영하는 김혜림, 박정민 대표를 만나 인터뷰 진행했습니다.

 

 

 

두 명의 대표, 서로 다른 전공이 만들어낸 ‘하나의 철학’

 

대전 중구에서 ‘히어로즈랩’을 운영하고 있는 김혜림, 박정민 대표는 각각 회화와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25년 차 미술인이다.

 

김혜림 대표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붓을 잡았고, 아이들을 가르친 지도 10년이 넘었다”며 미술교육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베테랑이다.

 

박정민 대표 또한 “초등학생 때부터 그림을 그렸고, 20살 무렵부터 15년 넘게 아이들을 지도해왔다”며 아이들과의 오랜 시간을 자랑한다.

 

두 사람은 3년 전, 각자의 교육 철학을 합쳐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히어로즈랩을 열었다.

정형화된 커리큘럼을 벗어나, 아이들의 감정과 생각을 존중하며 ‘감정을 다루는 미술교육’을 실천하는 곳이다.

 

 

감정을 그리고, 생각을 말하는 미술 수업

 

히어로즈랩의 가장 큰 특징은 ‘정서지능과 인지지능을 함께 키우는 수업’이다.

단순히 그리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힘을 키우도록 돕는다.

 

1. 메인 정규 수업(정서지능 향상)

6~13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수업은 ‘감정 인식과 표현’을 중심에 둔다.

그룹 토론과 게임을 통해 주제에 대한 메타인지를 유도하며, 감정·상황·관념을 시각화하는 훈련을 한다. 완성도보다 ‘자유로운 표현’이 우선이다.

 

2. 프로젝트 드로잉(인지지능 향상)

문제해결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수업으로, 주제를 스스로 분석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에 중점을 둔다.

아이디어 스케치를 강조하며, “정답보다 생각이 담긴 그림”을 목표로 한다.

 

3. 아동드로잉 전문 수업

색감 이론과 관찰력, 형태력, 구성력을 단계별로 키우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자립’을 목표로 한다.

 

4. 아이클레이 / 아트플레이 수업

클레이로 입체 도형의 원리를 배우고, 유아기 아동(4~5세)은 오감 발달과 소근육 발달을 위한 아트플레이를 통해 예술적 기초를 다진다.

 

각 반은 한 타임당 6명 정원으로 구성되며, 수업은 만들기·그리기·플레이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주 1~5회 수업이 가능하며, 아이가 주 2회 이상 수업을 선택할 경우, 흥미에 따라 드로잉이나 클레이 등으로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다.

 

 

“틀에서 벗어나 자기 생각을 키우는 공간”

 

김혜림 대표는 “요즘 아이들은 ‘생각해서 그리라’는 말을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따라 그리는 데 익숙해진 아이들이 주제를 스스로 해석하고 표현하는 순간, 처음엔 힘들어하지만 곧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울고 포기하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 스스로 토론하고 발표를 즐기게 돼요. 그 과정이 너무 소중합니다.”

 

박정민 대표는 “그림을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자기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대화하는 힘을 배우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요즘은 개인 중심의 시대라 배려나 협동이 약해지고 있는데, 미술을 통해 정서적으로 풍부하고 인성이 좋은 아이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두 대표가 꿈꾸는 미래

 

김혜림 대표는 “앞으로 체인점을 내고 싶다”고 말한다.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감정을 다루는 미술교육’이라는 철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싶다는 뜻이다.

 

박정민 대표 역시 “아이들이 틀에 갇히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며 성장하는 공간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히어로즈랩은 단순한 미술학원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성장의 공간이다.

 

그림 속에서 아이들은 ‘나’를 발견하고, 그 ‘나’를 세상에 말하기 시작한다.

 

 

 

히어로즈랩은 그림을 잘 그리게 하는 곳이 아니다. 그림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키우는 곳이다. 김혜림·박정민 두 대표는 아이들의 ‘감정’이라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색으로 표현하게 하는 교육자다.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술보다 마음의 힘이다. 히어로즈랩의 수업은 그 마음을 튼튼히 세워주는 작업이자,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과정이다. 아이들이 붓을 잡을 때마다 조금 더 자신감 있게, 조금 더 따뜻하게 자라나길 바란다.

 

 

 

 

비즈데일리 이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