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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재명 대통령, 아시아 5개국 연쇄 정상회담…“유머 외교로 신뢰 강화”

 

이재명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뉴질랜드·태국·베트남·호주·일본 정상들과 잇따라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외교 협력과 우호 강화를 위한 폭넓은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회담은 오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 이어 오후까지 이어진 하루 6개국 정상과의 연쇄 회담으로, 유머와 친근한 대화 속에서도 실질 협력 논의가 오갔다.

 

■ 뉴질랜드 “낚시 외교”로 웃음, 신뢰 다진 첫 회담

이재명 대통령은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뉴질랜드에 가면 꼭 낚시를 해보고 싶다”고 말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럭슨 총리는 “당선 축하 전화 통화 때 낚시를 좋아한다고 하신 말씀이 인상 깊었다”며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신재생에너지와 농업기술 분야의 협력 확대를 논의하고, 양국 국민 간 교류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 태국 총리 “한국 방문 시 성형하고 싶다”…현장 폭소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회담 자리에서 “한국의 뷰티, 성형, 관광문화에 대한 태국 국민의 관심이 높다”며 “나도 한국에 가면 성형을 해볼까 했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다시 태어나는 게 낫겠다”는 재치 있는 답변이 돌아오자 좌중은 웃음바다가 됐다. 양 정상은 관광·의료·문화산업 교류 확대를 통해 한-태국 간 ‘소프트 파워 외교’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 베트남 “한국 관광객 460만 명…경제 동반자 강화”

이재명 대통령은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베트남의 안정된 치안과 성장 역량이 인상 깊다”며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끄엉 주석은 “한국은 베트남의 핵심 교역 파트너”라며 “연간 460만 명의 한국 관광객이 베트남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 정상은 경제·산업·인적 교류를 통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에 뜻을 모았다.

 

 

■ 호주 “한국 정상, 의회 연설 초청 희망”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는 “지금까지 한국 정상이 호주 의회에서 연설한 적이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의회 연설을 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안보·자원·기후 대응에서 협력의 여지가 크다”며 “조속히 호주를 방문해 우호 관계를 심화하겠다”고 화답했다.

 

■ 일본과의 비공개 회담…“이웃처럼, 때론 가족처럼”

이날 마지막 회담은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의 비공개 회담이었다. 이 대통령은 “총리께서 드럼, 스킨스쿠버, 오토바이 등 꿈을 모두 이루셨다고 들었다”며 대화를 유쾌하게 시작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와 참모진이 웃음을 터뜨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 대통령은 “한일은 앞마당을 공유하는 가까운 이웃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정서적 상처를 주기도 한다”며 “그만큼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이에 깊이 공감하며 “양국이 안보·경제·사회 전 분야에서 더욱 폭넓게 협력하자”고 답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셔틀외교 순서상 이번엔 한국이 일본을 방문할 차례”라며 “도쿄가 아닌 지방 도시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제안했고, 다카이치 총리도 “가까운 시일 내 만나 뵙길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회담이 끝난 뒤, 이재명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한국산 화장품과 김을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의 고향 안동과 자매결연을 맺은 가마쿠라시에서 제작한 바둑알 세트를 선물하며 상호 존중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연쇄 정상회담은 ‘외교는 공감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보여줬다. 유머와 인간적인 대화 속에서도 실질 협력 의제를 챙기는 ‘소통형 외교’의 본보기였다. 특히 일본과의 회담에서 보인 ‘가족 같은 관계’라는 표현은 경색된 동북아 외교에 새로운 온기를 불어넣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비즈데일리 최진호 기자]

 

▲한국·일본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