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가 1월 30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 경제의 견조한 대외 건전성과 회복 탄력성을 재확인한 결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 신뢰가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한국 경제 “완만한 회복세”…올해 성장률 2.0% 전망
피치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1.0%에서 올해 2.0%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수출 회복이 순수출 증가를 견인하며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미국과의 상호 관세 등 통상 갈등 요인은 여전히 잠재적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 잠재 성장률 1.9%로 하향…“AI·첨단 산업 투자로 상쇄 가능”
피치는 한국의 잠재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구조적 요인을 반영한 조치다.
그러나 보고서는 “정부가 AI·R&D·첨단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성 향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성장 둔화 압력을 완화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정책 추진 동력 확보”
피치는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계엄령 선포·탄핵 등 국내 정치 리스크가 해소되고, 국회 내 다수 의석을 확보한 정부가 정책 추진 동력을 갖췄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 재정 확대에도 신용등급 유지…“건전성은 여전히 견조”
피치는 “AI 및 첨단 산업 투자 확대 등으로 2026년 예산이 2025년 대비 8.1% 증가하겠지만, 세수 확대로 재정수지가 개선(△2.0%)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정부 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등급 하방 압력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한국의 대외건전성에 대해서는 GDP 대비 23.3%에 달하는 순대외채권 비율을 근거로 “AA급 국가 평균(17.3%)을 웃도는 견조한 수준”이라며 높은 평가를 유지했다.
■ 원화 가치 회복 전망…가계부채는 ‘관리 가능한 수준’
피치는 “2025년 원화가 일시적인 약세를 보였으나, 2026~2027년에는 완만한 절상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이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안정화 추세에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명목 GDP 성장률을 초과하지 않는 수준으로 부채 증가율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 “지정학 리스크 완화는 단기적으로 어려워”
피치는 대북 리스크와 관련해 “새 정부가 교류 확대와 비핵화 협력을 추진하고 있지만, 북·러 및 북·중 관계 강화로 단기적 긴장 완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안정과 재정·외환 건전성 유지가 한국의 등급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정부 “국제 신뢰 유지 위해 Fitch와 지속 소통”
정부는 이번 평가에 앞서 지난해 12월 구윤철 부총리가 Fitch 연례협의단과 면담을 갖고 한국경제의 구조적 강점을 적극 설명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제 신용평가사들과 긴밀히 협의해 한국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신용등급 ‘AA-, 안정적’은 한국 경제의 신뢰 자산을 상징한다. 성장률 둔화와 재정 부담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정치적 안정과 산업 혁신의 흐름이 지속된다면 한국의 신용도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