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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건

AI로 24시간 감시…서울 ‘온라인 성착취 안심 ON 센터’ 본격 가동

온라인 그루밍→오프라인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전담 긴급구조팀 운영, 경찰 협력 추진

 

AI 기술로 24시간 온라인 성착취 위험을 감시하고, 위기 발생 시 즉각 구조와 의료·심리지원까지 연계하는 전국 최초의 전담 시설이 서울에서 본격 가동된다. 온라인으로 이동한 아동·청소년 성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서울시의 새로운 실험이다.

 

■ ‘온라인 성착취 안심 ON 센터’ 본격 출범

서울특별시는 아동·청소년 대상 온라인 성착취 범죄를 예방하고 조기 차단하기 위해 ‘서울시 온라인 성착취 안심 ON 센터’를 설치하고, 2월 9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센터는 1월 시범 운영을 거쳐 대응 체계를 점검해 왔다.

 

아울러 이날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서울시 광역심리지원센터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피해자에게 전문 심리지원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 사후 지원 넘어 ‘온라인 조기 차단’까지

그동안 성착취 피해 지원은 주로 사후 대응과 오프라인 중심으로 이뤄졌다. 반면 안심 ON 센터는 범죄 양상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AI 기반 조기 탐지 기능을 핵심 축으로 삼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개발을 완료한 AI 온라인 그루밍 탐지 기술 ‘서울 안심아이(eye)’를 센터에 적용했다. 이 기술은 카카오톡, 오픈채팅, SNS 등에서 성적 유인이나 착취 시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험 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센터에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 위험 감지 즉시 개입…상담·차단·구조까지

AI가 “여행비를 대신 내줄게”, “사진 몇 장만 보내줘” 등 성착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표현을 감지하면, 센터 상담원이 즉각 개입해 피해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고 가해자 계정을 신고·차단한다.

 

만약 온라인 접촉이 실제 만남으로 이어질 위험이 확인될 경우, 전담 긴급구조팀이 현장으로 출동해 피해자를 구조한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협력해 가해자 검거까지 연계하는 체계도 구축했다.

 

■ 의료·심리까지 ‘원스톱’ 지원

구조된 피해자나 위기 청소년은 센터에서 긴급 상담을 받은 뒤, 산부인과 전문의를 통한 의료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센터는 매주 1회 ‘나만의 닥터’ 프로그램을 운영해 성병·임신 검사, 응급피임 등 필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는 앞서 십대여성건강센터 운영 종료 이후에도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 이용자 41명에게 산부인과·정신과 진료를 전액 무료로 지원해 왔으며, 해당 지원을 안심 ON 센터로 이어가고 있다.

 

■ 학교·가정까지 연결하는 예방 네트워크

센터는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게이트키퍼’ 교육도 병행한다. 학교와 가정이 1차 방어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성착취 징후를 조기에 인지하고 신고·연계하는 역량을 키운다는 취지다.

 

성평등가족부 자료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성범죄 피해 유입의 80% 이상이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온라인 유입 차단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 “AI와 현장 대응 결합한 전국 첫 모델”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성범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이에 상응하는 대응 체계는 부족했다”며 “AI의 속도와 현장의 책임성을 결합한 안심 ON 센터를 통해 예방부터 사후 관리까지 통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동·청소년 성착취의 주 무대가 온라인으로 이동한 지금, ‘빠른 발견과 즉각 개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서울시 안심 ON 센터가 기술과 현장 대응을 결합한 실질적 안전망으로 자리 잡아, 전국 확산의 기준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이성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