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은 가족이 모여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소중한 기간이지만, 동시에 각종 생활안전 사고가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 2019년부터 2024년까지의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설 연휴 기간 특정 연령대에서 기도폐쇄와 화상, 베임 사고가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과 영유아, 주방 활동이 많은 중장년층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휴 ‘기도폐쇄’ 사고…70대 이상 8.8% 증가
설 음식으로 빠질 수 없는 떡국은 대표적인 명절 음식이지만, 고령층에게는 기도폐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70대 A씨는 설날 가족들과 식사 중 떡이 목에 걸려 호흡 곤란을 겪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사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기도폐쇄 사고는 ▲70대 이상 8.8% ▲0~9세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씹는 힘과 삼킴 기능이 약한 고령자와 음식물을 충분히 씹지 못하는 어린이에게 사고 위험이 집중됐다.
▶ 기도폐쇄 응급처치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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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을 크게 하며 숨을 쉬려는 노력을 보인다면, 억지로 제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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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이 불가능한 성인 또는 1세 이상 소아의 경우 즉시 등 두드리기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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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두드리기 5회 후에도 효과가 없다면 복부 밀어내기(하임리히법)를 5회 실시한다.
화상 사고도 증가…0~9세 8.4% 급증
명절에는 조리 시간이 길어지고 뜨거운 음식 이동이 잦아 화상 사고도 크게 늘어난다.
40대 B씨는 가스레인지에서 식탁으로 뜨거운 국을 옮기던 중 손에 화상을 입었다.
설 연휴 기간 화상 사고는 ▲0~9세 8.4% ▲40~49세 2.3% 증가했다. 어린이의 경우 주방 접근 중 뜨거운 냄비나 국물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40대는 조리 및 상차림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 화상 발생 시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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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반지·시계 등 장신구를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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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찬물로 15분 이상 충분히 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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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직접 대거나 수포를 터뜨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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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로 연고·치약 등을 바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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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깊이나 범위 판단이 어렵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는다.
주방 베임 사고 9.8% 증가…30~70대 집중
명절 음식 준비 과정에서 칼과 각종 조리도구 사용이 늘어나면서 베임 사고 역시 증가했다.
30대 C씨는 단단한 무를 썰던 중 손가락을 깊게 베이는 사고를 당했다.
설 연휴 기간 30~70대에서 베임 사고는 9.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시간 음식 준비로 인한 피로 누적이 사고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 베임 사고 응급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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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분 압박 후에도 출혈이 멈추지 않으면 추가로 5분간 더 압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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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이 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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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 상처는 무균거즈 또는 깨끗한 천으로 감싸 추가 출혈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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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 부위는 젖은 거즈로 감싼 뒤 비닐봉투에 넣고, 이를 다시 얼음주머니에 담아 저온 상태로 보관 후 이송한다.
■ 우리가족 안전을 지키는 설 연휴 예방수칙
◇ 기도폐쇄 예방
“잘게 썰고, 충분히 씹기”
→ 영유아와 고령자는 반드시 보호자 관찰 하에 식사
◇ 화상 예방
“조리 중 불과 증기 주의”
→ 압력밥솥·냄비 개봉 시 얼굴을 멀리하고, 어린이의 주방 출입 제한
◇ 베임 예방
“칼질할 때 손가락은 구부려 보호”
→ 믹서기·캔 등 세척 시 날카로운 단면 확인
설 연휴는 가족과 웃음을 나누는 시간이어야 한다.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명절의 온기가 응급실의 긴장감으로 바뀌지 않도록, ‘조금만 더 조심하는 습관’이 우리 가족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보험이다.
[비즈데일리 유정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