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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영웅의 도시 중구” 2025 이순신축제 성황리 개최…2만 명 몰렸다

주민과 함께 만든 새로운 도시브랜드 ‘이순신1545 중구’ 공식 선포

 

서울 중구가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2025 이순신축제’**를 지난 25일 성황리에 개최했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축제에는 약 2만 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세대를 넘어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역사문화 축제의 장을 만들어냈다.

 

■ 이순신의 도시, 중구를 상징하는 새 브랜드 ‘이순신1545 중구’ 선포

축제는 을지로3가역에서 명보아트홀, PJ호텔에 이르는 거리를 무대로 열렸다.
해군홍보대의 비보잉 공연과 풍물놀이로 막을 연 개막식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탄생연도 ‘1545년’에서 착안한 **중구의 새로운 도시브랜드 ‘이순신1545 중구’**가 공식 선포됐다.

 

이 브랜드는 “영웅을 품은 도시, 중구”를 콘셉트로 삼아 이순신 장군의 용기·지혜·리더십을 중구의 정체성으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담았다.

 

■ 주민이 그린 영웅의 초상, ‘드로잉 이순신·드리밍 이순신’

명보아트홀 광장에서는 주민 120명이 참여한 협업 미술 프로젝트 ‘드로잉 이순신·드리밍 이순신’ 제막식이 열렸다.
각자가 색을 입힌 캔버스 조각이 하나로 이어지며 대형 소년 이순신의 초상이 완성되자 현장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 가장 뜨거운 열기, ‘철인 이순신 콘테스트’

축제의 백미는 단연 **‘철인 이순신 콘테스트’**였다.
이순신 장군의 해전을 상징한 로잉머신 1,545m 완주전에서는 동별 단체팀이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펼쳤으며,외국인 주민들도 함께 참가해 ‘함께 싸우는 협동의 장’을 연출했다.

 

우승의 영예는 동화동팀이 차지했다.
이어 열린 개인전에서는 소년부 줄넘기, 여성부 오래매달리기, 남성부 턱걸이 대결이 펼쳐졌으며, 70대 어르신이 턱걸이 20개를 성공하며 관람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 거리마다 맛과 웃음…‘순신 FIELD’ 먹거리존

축제장 한켠에 마련된 ‘순신 FIELD’ 먹거리존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금돼지식당, 태극당, 은주정, 어부의 그물질 등 중구 대표 맛집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참여해 거리 전체가 맛있는 냄새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한 방문객은 “평소 줄서서 먹는 맛집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며 “이순신 장군도 흐뭇해하실 맛”이라며 웃었다.

 

■ 이순신 밥상 요리대회…‘명량모자’ 대상 수상

특히 올해 신설된 **‘이순신 밥상 요리 상품화 대회’**에는 20개 팀이 참가해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담은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였다.
대상은 ‘명량모자’ 팀이 차지했다.
이들은 누룽지로 거북 모양의 전통약과를 만들고, 감태로 울돌목의 물살을 형상화해 심사위원과 관객의 감탄을 자아냈다.

 

주최 측인 서울중구상권발전소는 수상작을 활용해 향후 지역특화 상품으로 개발·상용화할 계획이다.

 

■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체험과 공연

인형말 타고 활쏘기, 거북선 만들기, 난중일기 컬러링, 드론 축구, 암벽 에어바운스 등 체험존은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줄이 끊이지 않았다.
남산자락 숲길과 이순신 포토존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인증샷 명소로 인기를 끌었다.

 

‘청춘스타인형극단’의 ‘민족의 영웅 이순신 – 거북선 출동!’ 인형극에서는 어린이들이 “이순신 장군 이겨라!”를 외치며 몰입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무대에서는 유튜버 이도현, 스트리트워크 아웃팀의 퍼포먼스, 중구 홍보대사 김태연 양의 무대, 청소년 태권도·치어리딩·한국무용 공연 등이 이어져 거리 전체가 축제의 열기로 가득 찼다.

 

■ “영웅의 도시, 중구”…시민이 주인공이 된 축제

축제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해군홍보대 공연은 이순신 장군의 용기와 애국심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이번 축제는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오늘의 중구에 새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주민이 직접 만들고 즐긴 축제인 만큼, 중구가 ‘영웅의 도시’로 세계 속에 자리 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순신 장군의 정신은 결코 과거의 유산이 아니다. 용기와 지혜, 그리고 공동체의 힘이 깃든 이번 축제는 중구가 ‘역사를 품은 미래 도시’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