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내년도보다 1조 8,118억 원(14.5%) 증가한 총 14조 2,845억 원 규모의 2026년도 예산안을 확정했다.
이번 예산안은 재난 대응력 강화, 도민 행복 실현, 미래 성장산업 육성 등 ‘균형·안정·혁신’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편성됐다.
■ 경남도 예산, 첫 14조 원 돌파…“도민 행복이 중심”
1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2026년도 예산안은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도민 행복시대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체감형 사업을 우선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의 세입 구조는 △국고보조금 8조 4,324억 원(59%) △지방세 3조 8,050억 원(26.6%) △지방교부세 1조 801억 원(7.6%) 등이며, 정부예산 반영으로 국비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경남도는 예산편성 과정에서 ‘예산편성점검단’을 운영해 모든 사업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고,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안전·행복·성장’의 세 가지 가치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 재난·재해 대응 예산 대폭 강화
경남도는 산불, 호우피해 등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예산 9,121억 원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산불 및 호우피해 복구사업 6,129억 원 ▲재난·재해 예방 관련 100개 사업 2,992억 원이 반영됐다.
세부적으로는 ▲재해위험지구 정비 1,163억 원 ▲급경사지 정비 327억 원 ▲산불방지대책 30억 원 등이며, 전산시스템 안전관리 인프라 보강(29억 원)도 포함됐다.
■ 도정 공약·도민제안 사업에 1조 6,830억 원 투입
공약 및 도민 제안사업에는 총 1조 6,830억 원이 반영됐다.
주요 내용은 ▲청년 허브 조성 132억 원 ▲농어업인 수당 440억 원 ▲모다드림 청년통장 지원 12억 원 ▲참전명예수당 175억 원 등으로, 도민이 직접 제안한 2,130억 원 규모의 사업이 포함됐다.
■ 신성장 산업에 1,546억 원 투자…AI·우주·조선 집중
산업·과학기술 분야 예산은 총 3,762억 원으로, 이 중 1,546억 원이 신성장 산업 육성에 투입된다.
핵심 사업은 ▲AI 대전환 프로젝트 93억 원 ▲초거대 제조AI 실증 87억 원 ▲중소조선 스마트생산혁신 45억 원 ▲SMR 로봇활용센터 구축 52억 원 ▲첨단위성 혁신특구 조성 68억 원 등이다.
■ 도민 행복시대 실현…복지·교통·보육 지원 확대
복지와 교통, 돌봄 등 도민 체감형 정책에는 5,209억 원이 편성됐다.
주요 사업은 ▲경남도민연금(신규) 12억 원 ▲맞벌이 가정 급식지원 7억 원 ▲대중교통비 지원 ‘경남 K-패스’ 232억 원 ▲서부권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사천) 15억 원 등이다.
외국인 근로자 지원 예산도 99억 원 규모로, ▲정착지원 복합센터 건립 35억 원 ▲기숙사 건립 지원 21억 원 ▲지역 맞춤형 외국인력 지원사업 11억 원 등이 포함됐다.
■ 신규·확대사업 추진…농어촌 기본소득 등 포함
새롭게 시작되는 주요 사업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407억 원 ▲경남수목원 무장애 나눔길 조성 14억 원 ▲도립미술관 남부전시관 조성 10억 원 등이다.
확대사업으로는 ▲산불방지 헬기 임차 확대(7대→10대) 137억 원 ▲어린이집 필요경비 지원(2~5세 확대) 117억 원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확대 70억 원이 반영됐다.
■ 박완수 지사 “도민 안전과 미래성장, 두 마리 토끼 잡겠다”
박 지사는 “이번 예산은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동시에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담았다”며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신속하고 투명하게 예산을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예산안은 제428회 경상남도의회 정례회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16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경남도의 내년도 예산은 ‘현장 중심’과 ‘미래 지향’이라는 두 축이 명확하다.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이뤄질 때, 14조 원 예산의 진정한 가치가 실현될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