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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건

홍성군, 치매안심센터 중심 통합 치매관리체계 강화

조기 검진부터 치료 연계·재가 돌봄·가족 지원까지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며 치매는 더 이상 일부 가정의 문제가 아니다. 진단 이후 치료와 돌봄, 가족의 부담까지 이어지는 긴 과정은 개인의 힘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이런 현실 속에서 홍성군은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조기 발견부터 치료 연계, 돌봄과 가족 지원까지 아우르는 통합 치매관리체계를 구축하며 지역사회 차원의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홍성군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 환자 가운데 약 95.9%는 요양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생활하는 재가 환자다. 독거노인이나 노인 부부 가구 비율도 높아, ‘집에서의 돌봄’을 어떻게 지속할 것인지가 지역 치매 정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진단에서 관리까지…단계별 치매 대응 체계

홍성군 치매안심센터는 단순한 진단과 상담을 넘어, 환자와 가족의 일상 전반을 함께 살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 인지 선별검사를 실시한 뒤, 인지 저하가 의심되면 ▲1단계 신경심리검사 ▲2단계 전문의 상담 및 진단 ▲3단계 협약병원 정밀검진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진단체계를 운영한다.

 

치매 진단 이후 센터에 등록한 어르신에게는 인지강화 교재 제공, 조호물품 지원, 가정 방문·전화 상담을 통한 맞춤형 사례관리가 진행된다. 기준에 해당하는 대상자에게는 치매치료관리비(월 최대 3만 원, 연 36만 원)를 지원해 약제비와 진료비 부담을 덜어주고, 치료의 지속성을 높이고 있다.

 

■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랐는데”…현장에서 드러난 역할

치매안심센터의 역할은 현장 사례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홍동 분소에서 관리 중인 한 노부부 가구는 치매와 만성질환이 겹치며 돌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약물 복용부터 위생 관리, 주거환경 정비까지 도움이 필요했지만 가족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센터는 해당 가구를 사례관리 대상으로 등록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치매치료관리비 지원과 장기요양등급 신청을 연계했다. 지속적인 상담과 가정 방문을 통해 돌봄 계획을 체계화하고, 자녀에게도 관리 일정과 서비스 이용 절차를 안내해 부담을 덜었다. 가족은 “치매 진단 이후 막막했는데, 센터가 하나씩 방향을 잡아줬다”고 말했다.

 

■ 재가 치매환자 안전·돌봄 지원 확대

홍성군 치매안심센터는 재가 치매환자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가정환경수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끄럼방지 매트, 변기 안전바, 보행 보조기, 안전 계단 설치 등을 통해 가정 내 사고 위험을 줄이고 있다.

 

또 65세 이상 독거 치매 어르신에게는 AI 돌봄인형을 지원해 말벗 서비스, 복약·식사 알림, 정서적 안정 기능을 제공하며 사회적 고립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보호자 지원 역시 중요한 축이다. 배우자의 치매 진단 이후 홀로 지내던 보호자에게서 치매가 확인된 사례에서는 장기요양등급 신청과 돌봄 서비스 연계를 통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했다. 해당 보호자는 “혼자서는 버티기 어려웠지만, 센터 덕분에 다시 일상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 환자·가족·지역을 잇는 치매 안전망

치매안심센터는 경증 치매환자를 위한 치매환자 쉼터를 연중 운영하며 인지자극 프로그램과 사회적 교류 기회를 제공한다. 경도인지장애 어르신을 대상으로는 인지강화 프로그램과 단계별 치매 예방 사업을 병행한다.

 

아울러 치매 가족교실과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보호자의 돌봄 부담을 덜고 정서적 지지도 지원하고 있다. 치매파트너 양성과 치매안심마을 운영으로 지역사회 전반의 치매 이해도를 높이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치매조기검진 택시 이송 서비스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 참여 ▲실종 예방을 위한 사전 지문등록, GPS 배회감지기·스마트태그 지원 등 특화사업을 추진해 조기 발견과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할 계획이다.

 

■ “치매는 함께 살아가는 문제”

정영림 홍성군 보건소장은 “치매는 진단으로 끝나는 질병이 아니라, 이후의 삶을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라며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조기 발견부터 돌봄, 가족 지원까지 이어지는 관리체계를 통해 군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치매 대응의 핵심은 ‘시설’이 아니라 ‘연결’이다. 홍성군 치매안심센터가 환자와 가족, 지역을 잇는 실질적인 안전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이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