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민간 우주산업 육성과 배움여행(런케이션) 활성화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글로벌 기업 및 명문 대학과의 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은행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1일(현지시간) 위성통신 글로벌 선도기업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와 **미국 메릴랜드주립대학교(University of Maryland)**를 잇달아 방문해 우주산업 육성, 인재양성, 국제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제주, 우주산업의 거점으로 도약”…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와 협력 모색
오영훈 지사는 이날 오전 메릴랜드주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연구개발센터(ADC)를 찾아 손지혜 부사장 겸 미국지사장과 면담했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는 해상·지상·항공용 위성통신 안테나 및 저궤도·중궤도 위성통신 솔루션을 개발·판매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최근 **전자식 평판 안테나(ESA)**를 자체 개발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오 지사는 “제주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하원테크노캠퍼스 내 지상시스템 구축이 추진 중”이라며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제주가 우주항공 산업의 실증기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는 위성기지국과 지상국 서비스 운영 등 여러 분야에서 지리적 이점을 갖춘 최적의 입지”라며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 과정에서 인텔리안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손지혜 부사장은 “제주는 위성산업의 테스트베드로서 지리적·환경적 강점이 뚜렷하다”며 “도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산업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 메릴랜드주립대와 ‘우주+교육’ 협력 논의
오영훈 지사는 이어 메릴랜드주립대 대릴 파인스 총장을 만나 제주대–메릴랜드대 간 우주산업 인재양성 협력 및 배움여행(런케이션)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메릴랜드주립대는 미국의 대표적인 연구중심 명문대이자 ‘퍼블릭 아이비리그’로, NASA·NIH·NIST·국토안보부 등 미국 연방기관과 긴밀한 연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캠퍼스 내 ‘디스커버리 디스트릭트(Discovery District)’에는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 본사와 양자 데이터센터가 입주해 있어 ‘세계 양자의 수도(Capital of Quantum)’로 불린다.
오 지사는 “제주대의 우주산업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전기·전자·통신 등 기존 학문을 융합한 형태로 발전 중”이라며 “제주도–제주대–메릴랜드주립대 간 삼자 협력체계를 통해 인재 교류 및 공동 연구를 강화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특히 제주도의 배움여행(런케이션) 프로그램에 메릴랜드대 학생들이 참여해 제주의 자연환경 속에서 학습과 체험을 결합한 글로벌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자는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이에 파인스 총장은 “제주의 항공우주산업과 런케이션 프로그램은 매우 매력적인 협력 기회”라며 “양 대학이 공동학위 과정, 온라인 교육 석사과정 등 구체적인 협력 모델을 함께 논의하자”고 응답했다.
그는 “우리 대학에서 공부한 한국 학생들은 혁신적 사고와 높은 역량으로 학교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며 “제주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인재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 제주, 글로벌 혁신도시로 도약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협의를 계기로 우주산업·디지털 혁신·글로벌 교육 교류를 아우르는 협력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국가 우주항공청 출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참여 등과 연계해 제주를 동북아 우주산업의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청정에너지의 섬’ 제주가 이제는 **‘우주를 향한 섬’**으로 도약하고 있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와 메릴랜드주립대의 협력은 제주가 글로벌 우주·교육 허브로 나아가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