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가 지난 23일, 한국전쟁 당시 국가 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국민보도연맹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제75주기 문경시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합동추모제’**를 엄숙히 거행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족회원과 지역 인사 등 80여 명이 참석했으며, 추모제와 유족대표 인사, 추모사 낭독,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평화와 화해의 의미를 되새겼다.
국민보도연맹 사건은 1949년 정부가 ‘좌익 잔존세력의 보호와 교화’를 명분으로 결성한 보도연맹이, 한국전쟁 발발 직후 ‘잠재적 위험인물’로 지목돼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로 희생된 비극적 사건이다.
이 사건은 2009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로 진상이 규명됐으며, 같은 해 결성된 문경시국민보도연맹유족회는 2010년부터 매년 합동추모제를 열어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기억을 이어가고 있다.
김윤진 유족회장은 “이번 추모제가 유가족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며,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70여 년간 아픔을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영령들의 넋을 달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단지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문경의 추모제가 화해와 평화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