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정부의 ‘분산에너지특구’로 전남이 최종 선정된 것에 대해 적극적인 환영 의사를 밝혔다.
■ 전남, 정부 ‘분산에너지특구’로 지정
5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김성환 장관 주재로 열린 에너지위원회에서 전국 7개 후보지 중 ▲전남 ▲제주 ▲부산(강서) ▲경기도 의왕 등 4곳을 분산에너지특구로 확정했다.
분산에너지특구는 지난해 시행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근거해 기존 전기사업법과 전력시장 운영 규제를 완화, 에너지 신산업 모델을 실증하는 지역이다.
■ 전력 직접거래·신산업 모델 실증 가능
특구로 지정된 지역에서는 전기사업법상 발전과 판매 겸업 금지 규제의 예외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발전사업자와 전력소비자가 직접 전력을 거래할 수 있고, 다양한 요금제나 자립형 에너지 구조 실험이 가능해진다.
이 제도는 원거리 송전망에 의존하지 않고 ‘지산지소형(地産地消型)’ 전력 구조를 구현해 지역 내에서 생산된 전력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송전 부담을 줄이고, 지역 간 전력 불균형을 완화하는 새로운 전력시장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 해남·영암, 데이터센터 중심의 에너지 자립 실현
전남은 전국 최고 수준의 태양광 보급률을 자랑하지만, 송전 계통 부족으로 잦은 출력제어 문제가 발생해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남·영암 지역에는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지역 내 전력의 생산과 소비를 연계하는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산업단지, 대학 등 다양한 공간에서 실증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를 통해 재생에너지 접속 대기 물량을 줄이는 등 효율적인 배전망 운영 사업도 본격화된다.
■ 솔라시도·화원산단, 첨단 기업유치에 탄력
이번 지정으로 해남군의 솔라시도 기업도시와 화원산업단지가 기업 유치에 한층 유리한 입지를 갖추게 됐다.
솔라시도 기업도시에는 이미 약 2조5천억 원 규모의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여기에 오픈AI-SK그룹 AI데이터센터와 RE100 국가산업단지 지정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해남군은 2030년까지 5.4GW 규모의 대형 태양광 발전 단지를 조성하고, ESS와 전용 변전소를 갖춘 재생에너지 허브터미널을 통해 AI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에 저가의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 “글로벌 에너지 전환 중심지로 도약”
명현관 해남군수는 “이번 분산특구 지정은 재생에너지 자립도시로 가는 결정적인 계기”라며 “전남도, 정부 부처, 박지원 국회의원 등과 협력해 글로벌 첨단기업의 투자가 해남에 안착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의 분산에너지특구 지정은 단순한 지역개발을 넘어, AI·데이터센터 중심의 에너지 신경제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해남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산업의 테스트베드’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