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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건

“70년 만의 귀환” 4·3 희생자 7명 신원 밝혀져…DNA로 가족 품으로

행방불명 희생자 7명 이름 찾아…경산 코발트광산 유해 최초 신원 확인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4·3 유해발굴 및 유전자 감식 사업을 통해 7명의 행방불명 희생자 신원을 새롭게 확인했다.
이번 성과는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진 유족들의 간절한 참여와 과학적 분석의 결실로, 4·3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의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 대전·경산·제주공항 등서 7명 신원 확인

이번에 신원이 밝혀진 희생자는 △도외 형무소 수감 후 행방불명된 5명 △도내 행방불명된 2명 등 총 7명이다.
특히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3명,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2명, 제주공항 발굴 유해에서 2명의 신원이 새롭게 확인됐다.
경산 코발트광산 유해에서 신원이 밝혀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 가족의 증언과 과학의 힘이 밝혀낸 70년의 진실

신원 확인된 희생자들은 대부분 1948~1950년 사이 경찰에 연행되거나 형무소로 이송된 뒤 소식이 끊긴 인물들이다.

제주읍 이호리 출신 김사림(당시 25세), 도련리 출신 양달효(26세), 연동리 출신 **강두남(25세)**은 모두 대전형무소 수감 기록이 확인됐으며, 이후 산내 골령골 집단학살 현장에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애월면 소길리 출신 **임태훈(20세)**과 서귀면 동홍리 출신 **송두선(29세)**은 각각 목포형무소·대구형무소를 거쳐 경산 코발트광산 학살지에서 유해가 발견됐다.

 

한편 도내에서는 **제주공항에서 발굴된 유해 2명(송태우·강인경)**의 신원이 확인됐다.
송태우(17세)는 토벌대에 연행된 후 행방불명됐고, 강인경(46세)은 6·25전쟁 직후 경찰에 연행된 뒤 실종됐다.

 

■ 유족의 채혈이 ‘결정적 단서’

이번 신원 확인은 유족들의 적극적인 DNA 채혈 참여 덕분에 가능했다.
김사림·임태훈은 조카의 채혈이, 강두남·강인경·양달효·송두선·송태우는 손자·외손자의 채혈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행방불명 희생자 신원 확인에는 직계뿐 아니라 8촌 이내 방계 가족의 채혈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보다 많은 유가족의 참여가 추가 신원 확인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누적 신원확인 154명…2026년까지 채혈 확대

이번 성과로 지금까지 **발굴된 426구의 유해 중 총 154명의 신원(도내 147명, 도외 7명)**이 확인됐다.
제주도와 평화재단은 올해에도 유해발굴 및 유전자 감식 사업을 이어가며, 일본 거주 유가족까지 포함한 유전자 정보 확보를 추진한다.

 

2026년 유가족 채혈은 2월 2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제주시 한라병원과 서귀포시 열린병원에서 진행된다.
또한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4·3 희생자에 대한 신원확인 보고회는 2월 3일 오후 3시,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다.

 

■ “단 한 사람이라도 끝까지 찾겠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70여 년이 흘렀지만 유족들은 여전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며, “단 한 분의 희생자라도 찾을 때까지 유해발굴과 신원확인 사업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8촌 이내 유족의 DNA 채혈 참여가 신원확인의 핵심인 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4·3의 상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번 신원 확인은 단순한 과학적 성과가 아니라, **“기억과 기다림에 대한 응답”**이다. 남은 희생자들의 이름 또한 세상에 돌아올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비즈데일리 이성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