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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오문 인터뷰]
부산 스쿠터프로 운영하는 임창욱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 했습니다.

“못 고치면 돈 안 받습니다”
부산 스쿠터프로 임창욱 대표, 신뢰를 정비하는 청년 사장의 도전
부산 수영구 남천동 대로변. 이곳에 스쿠터와 소형 바이크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작은 정비소가 있다. 바로 ‘스쿠터프로’. 이곳을 운영하는 임창욱 대표는 올해 91년생, 이제 막 30대 중반에 접어든 젊은 사장이지만, 정비에 임하는 태도만큼은 누구보다 묵직하다.
스쿠터 한 대, 생계 한 사람
임 대표가 스쿠터 정비를 대하는 기준은 분명하다.
“오토바이는 취미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겐 생계예요. 하루라도 멈추면 바로 수입이 끊기죠.”
그래서 그는 ‘빠르고 정확한 정비’를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꼽는다. 시간을 끌거나 애매하게 넘기는 수리는 하지 않는다. 고칠 수 있으면 정확히, 고칠 수 없으면 솔직하게 말한다.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던 소년, 정비사가 되다
임 대표는 어릴 적부터 레고와 퍼즐을 좋아했다. 손으로 만지고,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공구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고, 오토바이는 10년 전부터 꾸준히 타왔다.
본격적으로 업에 뛰어든 건 약 1년 전. 울산의 이륜차 정비 학원에서 두 달간 집중 연수를 받으며 전문적으로 기술을 익혔다. 그리고 6개월 전, 부산 남천동에 자신의 매장을 열었다.
정직함이 단골을 만든다
스쿠터프로를 찾는 손님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건 ‘믿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임 대표는 가격으로 장난치지 않는다. 표준 공임제, 정찰제를 원칙으로 하고, 작업 전후를 명확히 설명한다.
“이 업계는 아직 자격증도 없고, 기준도 모호한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더 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못 고치면 돈을 받지 않습니다”
그의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문장은 매장 슬로건이기도 하다.
‘무조건 고쳐드립니다. 못 고치면 돈 안 받습니다.’
실제로 고치지 못한 작업에 대해서는 비용을 받지 않는다. 임 대표는 이를 ‘손님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고치지 못했다는 건 자신의 실력으로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제도보다 먼저 필요한 건 신뢰
자동차 정비는 이미 법제화되어 있지만, 오토바이 정비는 오랫동안 사각지대에 있었다. 다행히 올해부터 관련 자격 제도가 도입되지만, 임 대표는 제도보다 중요한 건 결국 사람이라고 말한다.
“자격증이 생겨도, 결국 손님이 느끼는 건 신뢰예요. 내 것처럼 꼼꼼하게 해주느냐, 일관되게 해주느냐.”

↑수리 전 사진

↑수리 후 사진
작은 매장, 분명한 목표
임 대표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서면과 수영구에 각각 한 곳씩, 총 두 개의 매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 그리고 매장당 연 매출 2억 원.
“크게 욕심내기보다는, 지금처럼 한 대 한 대 제대로 고치면서 가고 싶어요.”

오토바이 정비 업계는 아직도 ‘가격이 들쑥날쑥하다’, ‘고쳐도 다시 고장 난다’는 불신이 남아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임창욱 대표의 “못 고치면 돈 안 받는다”는 말은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업계 전반에 던지는 질문처럼 들린다. 기술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태도라는 것. 법과 제도가 정비되기 전, 현장에서 먼저 신뢰를 쌓아가는 이런 청년 사장들이 결국 업계의 기준을 바꾼다. 스쿠터프로가 ‘잘 고치는 곳’을 넘어 ‘믿고 맡기는 곳’으로 기억되는 이유다.
비즈데일리 유정흔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