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 상승과 물류 차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민생경제 안정과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는 11일 시청에서 ‘중동 사태 비상경제대책 TF회의’를 열고 유가와 물가 동향, 수출기업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서울시 관련 부서와 서울경제진흥원, 서울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유관기관이 참석해 경제 영향과 대응 방향을 공유했다.
대응 단계 격상…주유소 긴급 점검 확대
서울시는 기존 ‘비상경제대책반’ 운영에 이어 대응 단계를 행정1부시장 주재 회의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주유소 424곳을 대상으로 긴급 합동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가격 표시제 준수 여부와 유가 상승을 빌미로 한 과도한 가격 인상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또 자치구와 협력해 현장 점검을 확대하고 가격 안정 유도를 위한 행정 지도를 병행할 계획이다.
전통시장·마트 물가 모니터링 강화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해 상시 모니터링 체계도 강화된다.
서울시는 전통시장 97곳과 대형마트 25곳을 대상으로 주요 품목 87개 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또 생필품 10종에 대한 사재기와 매점매석 등 이상 징후를 집중 관리하며, 온라인 가격 정보까지 포함해 점검 범위를 확대한다.
필요 시 매점매석 지정이나 최고가격제 도입도 정부에 건의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수출기업 피해 대응…바우처·보험 지원 확대
중동 지역 정세로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 지원도 확대된다.
서울시는 서울기업지원센터를 통해 물류 지연, 수출대금 회수 문제, 환율 상승 등 기업 애로를 접수하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수출바우처 지원을 확대해 물류비와 해외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고, 수출보험·보증료 지원 한도도 기존 300만 원에서 800만 원으로 상향했다.
또 중동 의존도가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대체 시장 발굴과 판로 다변화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금융 지원…1000억 융자 공급
서울시는 유가 상승 등으로 경영 부담이 커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긴급 금융 지원도 실시한다.
업체당 최대 5000만 원까지 지원되며, 소상공인 실부담 금리는 1.9~2.4% 수준이다.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경우 지원 규모를 추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소비 진작·관광 활성화 대책 검토
이날 회의에서는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자영업자 지원과 소비 진작 방안도 논의됐다.
도로점용료 인하 등 경영 부담 완화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통한 소비 활성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화장품·식품 등 중동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에 대한 물류 지원 강화와 금융 지원 확대 필요성도 언급됐다.
서울시는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경제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비상경제대책반을 중심으로 대응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정상훈 행정1부시장 직무대리는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서울 경제에도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민생 물가 안정과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리스크는 결국 지역 경제로 직결된다. 서울시의 이번 대응이 단기 물가 안정에 그칠지, 아니면 기업 경쟁력까지 지켜내는 실질적 정책으로 이어질지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