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재단이 2026년 3월 22일까지 경기생활도자미술관 2층 전관에서 **2025 하반기 기획전 ‘다음 도예: 세대·탐색·확장’**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8월 서울옥션과의 업무협약에 따라 추진된 공동 기획 프로젝트로, 도자의 미래를 이끌 젊은 세대의 창의적 감각과 실험정신을 조명한다.
전시에는 1980~1990년대생 작가 7인(권혜인, 신원동, 양지운, 이송암, 이인화, 임재현, 정영유)이 참여한다. 이들은 달항아리 조형성과 분청 기법 등 전통 도자미의 미학적 요소를 현대 기술과 결합해 6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각 전시 공간은 작가별 개인전 형식으로 꾸며져, 세대별 예술적 정체성과 철학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권혜인 작가는 전통 의례 공예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삶과 죽음, 순환의 의미를 표현했고, 신원동 작가는 ‘멈춤과 기다림’을 주제로 달항아리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확장한 **‘호(壺) 시리즈’**를 선보인다. 양지운 작가는 ‘소망을 담은 달’이라는 주제 아래 ‘금(金) 유약’을 활용한 장식적 표현으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이송암 작가는 흑자의 질감과 유약의 흐름을 세밀히 조절하며 물성의 깊이와 표면의 미묘한 변화를 탐색하고, 이인화 작가는 빛을 머금은 얇은 백자를 통해 물질과 빛의 관계를 성찰한다. 또한 임재현 작가는 3D 모델링과 슬립 캐스팅 기법을 활용해 접힘과 펼침이 반복되는 구조적 패턴을 구현했고, 정영유 작가는 원토와 분청 기법을 통해 자연과 흙의 원형적 감각을 드러냈다.
별도의 영상 공간에서는 작가 7인의 인터뷰와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이 상영돼, 각자의 창작 철학과 도자 예술의 확장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박성훈 한국도자재단 상임이사는 “이번 전시는 도자 예술의 다음 세대를 탐색하고 확장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서울옥션과의 협업을 통해 공공기관이 예술 생태계의 플랫폼으로서 기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젊은 작가들의 실험정신이 녹아든 이번 전시는 도자의 전통을 미래로 잇는 **‘세대 교차의 무대’**다. 공예의 한계를 넘어 예술로 확장된 도자의 진화가 기대된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