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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산청군, ‘시천·삼장 민간인 희생 사건’ 76주기 합동위령제 거행

여순사건 희생자 넋 기려

 

산청군이 한국 현대사의 아픈 비극인 ‘시천·삼장 민간인 희생 사건’을 추모하는 합동위령제를 열었다.

 

산청군은 22일 시천면 곡점 추모비 앞에서 ‘시천·삼장 민간인 희생 사건 76주기 제32회 합동위령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위령제는 1948년 여수·순천 사건 당시 희생된 민간인들의 넋을 기리고, 진실 규명과 화해의 뜻을 새기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행사는 시천·삼장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 주관으로 열렸으며, 유가족과 주민, 이승화 산청군수, 기관·단체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위령제는 ▲진혼무 ▲전통 제례 ▲추모행사 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참석자들은 헌화와 묵념을 통해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승화 군수는 추모사에서 “이유 없이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힘써온 유족회의 노고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시천·삼장 민간인 희생 사건은 1948년 10월 여수·순천 사건의 여파로 지리산 일대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이다. 당시 반군과 토벌군 간의 교전 과정에서 토벌군이 패하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을 공범으로 몰아 학살하고 가옥을 불태운 사건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다.

 

‘시천·삼장 사건’은 오랜 세월 침묵 속에 묻혀 있던 현대사의 상처다. 이번 위령제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억울한 희생에 대한 진실 규명과 화해를 향한 지역사회의 의지를 다시금 보여준 의미 있는 자리였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