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말레이시아가 **국방·방산 분야 전략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공식 체결하며, 양국의 군수 협력이 한층 더 깊어지게 됐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모하메드 칼레드 노르딘(Mohamed Khaled Nordin) 말레이시아 국방부 장관은 10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계기로 ‘한-말레이시아 방산협력 MOU’를 체결했다.
■ 한-말레이시아, 국방협력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
이번 협약은 2024년 양국이 수립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Strategic Partnership)’**를 국방·방산 분야로 확대하는 상징적인 조치다.
특히 말레이시아가 타국과 맺은 두 번째 방산협력 MOU라는 점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와 협력 의지가 매우 높음을 보여준다.
이번 협약으로 양국은 기존의 단순 수출입 관계를 넘어 방산 기술 협력, 연구개발(R&D), 공동생산, 제3국 공동 마케팅 등 다층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 FA-50 이어 방산협력 본격화…“K-방산 신뢰의 증거”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로, 최근 국방 현대화 수요가 커지고 자국 방산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한국은 1993년 K200 장갑차 수출을 시작으로 협력 기반을 닦았으며, 2023년에는 FA-50 경공격기 18대(9억2천만 달러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해 ‘K-방산’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이번 MOU는 이러한 협력의 연장선으로, 말레이시아군이 추진 중인 전투기, 함정, 유도무기 현대화 사업에
양국 정부와 기업이 정부 간 협력(G2G) 체계를 통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 공동 R&D·생산·마케팅 등 다각도 협력 추진
MOU 체결 이후 양국은 단순 무기거래를 넘어 국방기술 공동 연구개발(R&D), 군수물자 공동생산, 제3국 공동 수출·마케팅 등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양국은 정례 **‘방산 공동위원회(Joint Committee)’**를 운영해 협력 현안을 상시 점검하고, 후속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 한국, 방산협력 체결국 52개국으로 확대
이번 협약으로 한국이 방산협력 MOU를 체결한 국가는 총 52개국으로 늘어났다.
방위사업청은 이를 기반으로 ‘K-방산 글로벌 4강 도약’ 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한-말레이시아 MOU 체결은 양국이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의 결실이자, 미래지향적 협력의 출발점”이라며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말레이시아의 자주 국방 역량을 키우는 진정한 파트너로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