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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가치 또 같이” 안성시, 2025 공동체한마당 성황…시민이 만드는 도시 축제

작고 소중한, 공동체의 힘으로!

 

“요즘은 K-문화가 전 세계를 휩쓴다고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우리 동네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라고 생각해요.”

 

지난 10월 25일, **‘2025 안성공동체한마당 – 가치 또 같이’**가 안성시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 시민활동통합지원단, 문화도시센터 공동주관으로 안성천 일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마을과 아파트, 협동조합, 예술인, 청년농부 등 1,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며 ‘함께 사는 공동체의 미래’를 보여주는 축제의 장이 됐다.

 

■ 5년의 실험, ‘공동체 안성’이 피어나다

이번 행사는 안성시가 지난 5년간 추진해온 공동체 지원사업의 결실을 시민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약 150개의 공동체와 90여 개 시민동아리가 참여했으며, 공동체별로 생활문화·공익활동·마을경제 등 다양한 주제의 부스를 꾸렸다.

 

‘시민곁해협동조합’은 특히 눈길을 끌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을 계기로 결성된 이 협동조합은 ‘마을공동체네트워크 이음길’, ‘독립서점’, ‘햇빛발전협동조합’,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등 안성의 대표 시민단체들이 함께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 장인의 손끝, 청년농부의 열정

축제 현장 한켠에는 ‘문화장인마당’이 펼쳐져 20여 명의 지역 장인들이 대나무 낚시대, 전통 도자기, 가죽공예 등 한땀 한땀 전통의 미를 담은 작품을 시연했다.

 

대나무 낚시대를 선보인 송용운 장인은 “사라져가는 전통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이런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안성이 문화도시로 성장해가는 과정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안성천변에는 청년농부들의 부스가 줄지어 섰다. ‘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의 지원으로 참여한 젊은 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가공품을 소개하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큰 힘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 사회적경제·공정무역, ‘가치소비’로 연결되다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들도 대거 참여했다. ‘안성두레생협’은 공정무역 상품을 소개하며 “소비 하나가 지역과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 인식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마을기업이 만든 수공예품, 친환경 먹거리, 리사이클링 제품 등이 전시·판매되어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을 직접 보여줬다.

 

■ 무대 위엔 시민이, 거리엔 추억이

메인무대에서는 30여 개 시민동아리의 공연이 이어졌다. 색소폰·댄스·밴드·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졌으며, 특히 **‘100인 색소폰 합주’**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 100명이 넘는 시민 연주자들이 만들어낸 웅장한 하모니는 공동체의 협력과 연대 정신을 상징했다.

 

또한 1970년대 거리를 재현한 **‘골목식탁’**에서는 닭집, 삼겹살집, 커피숍 등 지역상인공동체들이 운영하는 푸드존이 열려 시민들에게 따뜻한 골목의 정을 전했다.

 

■ “시민의 힘이 곧 안성의 미래”

김보라 안성시장은 “공동체의 힘이 곧 안성의 경쟁력”이라며 “서로의 활동을 배우고 협력하며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운길 시민활동통합지원단장은 “5년간의 실험이 오늘 ‘한마당’으로 꽃을 피웠다”며 “서로 다른 공동체들이 만나 협력할 때, 진정한 시민 중심의 공동체 안성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조현선 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장도 “젊은 농업인들이 시민과 직접 소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며 “이번 행사가 공동체의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2025 안성공동체한마당’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고, 연결하는 **‘살아있는 민주주의의 현장’**이었다. 안성은 이날, 공동체의 힘으로 다시 한 번 **‘시민이 주인인 도시’**임을 증명했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