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 진주학연구센터가 ‘경남도청 이전 100주년’을 맞아 진주의 역사와 도시 정체성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연다.센터는 11월 14일 오후 1시, 경상국립대학교 가좌캠퍼스 남명학관 남명홀에서 ‘경남도청 이전 100주년: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제6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 도청 이전 100년, 진주의 역사 다시 보다
이번 학술대회는 1896년 진주에 처음 설치된 경남도청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1925년 부산으로 이전하기까지의 지역 사회적 변화와 시민운동의 기록을 학문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경남도청은 대한제국 시기인 1896년 8월 4일 지방제도 개편에 따라 진주에 설치됐으며, 이후 1925년 4월 1일 부산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30년간 경상남도의 행정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 진주 시민들은 도청 이전을 막기 위해 **‘경남도청 이전방지회’와 ‘진주번영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반대운동을 펼쳤지만, 일제의 강압적 결정으로 이전이 강행됐다. 이로써 진주는 행정 중심지의 지위를 잃고, 이후 1983년 도청이 창원으로 이전하면서도 도청 환원 염원은 실현되지 못했다.
■ “역사적 회고에서 미래 전략으로”
이번 학술대회는 진주의 역사적 경험을 기반으로 ‘과거의 회고에서 미래의 전략으로’ 나아가는 도시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다.
행사는 **진주학연구센터와 나무코포럼(회장 박현숙)**이 공동 주관하며, 경상국립대학교·한국승강기대학교 등 지역 학계 전문가들이 발표 및 토론에 참여한다.
주요 발표 주제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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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강연: 경상남도 등장 전후의 진주의 입지 – 김준형 명예교수(경상국립대 역사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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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이전 방지운동을 통해 본 식민통치의 메커니즘 – 김은희 강사(경상국립대 일어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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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에서 자살한 이시이 고교(石井高曉)의 제국과 식민의 경계 – 권해주 명예교수(경상국립대 일어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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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이전 100년, 진주: 회고에서 전략으로 도시의 미래를 그린다 – 신상화 교수(한국승강기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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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진주의 도시 변천과 남중권 중심으로서 대개조 방향 – 문태헌 교수(경상국립대 도시공학과)
■ 지역학 연구의 허브, ‘진주학연구센터’
2023년 창립된 진주학연구센터는 ‘진주학’이라는 지역 인문학의 체계적 정립과 확산을 목표로 학술대회, 콜로키움, 연구 프로젝트 등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센터는 올해 10월 제11차 콜로키움에서 강호광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을 초청해 ‘식민지 시기 진주의 일본인—이시이 고교와 시미즈 사타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으며, **12월 3일에는 ‘호주 선교사와 진주 기독교’**를 주제로 제12차 콜로키움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2025년에는 **‘진주 전통음식의 맛과 멋’**을 주제로 한 정기학술대회를 열어 지역의 문화유산을 학문적으로 탐구할 계획이다.
진주는 한때 경남의 정치·행정 중심이었던 도시다. 도청 이전 100년을 돌아보는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한 역사 재조명이 아니라, 진주가 다시 지역 균형발전의 축으로 자리 잡기 위한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