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는 대한불교조계종 **등용사(주지 본명 스님)**가 소장하고 있는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가 지난 9월 4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보물 지정 이후 지난 22일 등용사를 직접 방문해 국가유산청 지정서를 확인하고, 주지 본명 스님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또한 ‘대혜보각선사서’의 보존 상태를 점검하며 향후 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대혜보각선사서’**는 중국 송나라 임제종의 고승 **대혜종고(大慧宗杲, 1088~1163)**가 제자와 신도들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선종 수행의 핵심 사상집으로, 동아시아 불교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등용사 소장본은 **조선 태종 18년(1418)**에 간행된 목판본으로, 국내에 전래된 동일 계통 판본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조선본이다. 특히 책의 말미에는 조선 전기 불교 억제 정책이 시행되던 시기에 **토지 환수를 호소하며 신문고를 울린 승려 성민(性敏)**의 발문이 실려 있어, 당시 불교계의 시대상과 사회적 맥락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한편 등용사에는 이번 보물로 지정된 ‘대혜보각선사서’ 외에도 ▲‘묘법연화경 권1~7’ ▲‘고봉화상선요’ ▲‘염불작법’ ▲‘선원제전집도서’ ▲‘지장보살본원경’ ▲‘현수제승법수’ 등 6건의 서적이 울산시 지정 문화유산자료로 등록되어 있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이번 보물 지정은 동구 지역 문화유산의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혜보각선사서’의 보물 지정은 단순한 문화재 등록이 아닌, 조선 초기 불교문화의 흔적과 사상적 맥락을 되살린 역사적 성취다. 지역의 유산이 다시금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