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새로운 국정 중심이자 미래 행정수도로서의 상징성을 지닌 ‘세종 국가상징구역’ 조성을 두고 정부, 학계, 시민이 머리를 맞댔다.
■ 세종 국가상징구역,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시대정신 담는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은 28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강준현·김종민·박수현·황운하 국회의원실과 공동으로 **‘세종 국가상징구역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이 들어설 국가상징구역의 비전과 철학,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현재 진행 중인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의 후속 단계이기도 하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토론회는 국가상징구역의 설계 방향을 국민과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과정”이라며 “대한민국의 시대정신과 국민의 기대,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비전을 담는 상징적 공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행정과 시민이 어우러지는 개방형 국가공간
세종시 중심부 S-1생활권 약 210만㎡ 부지에 조성되는 국가상징구역은 행정·입법 기능과 시민이 공존하는 개방형 공간으로 설계된다. 행복청은 이번 국제공모를 통해 도시계획, 건축물 배치, 상징 경관 등을 종합 설계하는 한편, 국민참여 심사제를 도입해 국민이 직접 공간 조성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 학계 전문가 “국민이 공감하고 함께 만드는 상징공간 돼야”
이날 토론회에는 도시·건축·역사·조경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가상징구역의 정체성과 구현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황재훈 충북대 교수는 “세종은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넘어 국가의 중추기능이 집약된 행정수도로 발전 중”이라며 “국가상징구역은 권력의 공간이 아니라 국민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수평적·개방적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석재 이화여대 교수는 “국가를 상징하는 건축은 정체성과 역사성, 공공성이 조화를 이뤄야 하며, 현재의 시대정신과 미래 세대에 전할 가치를 함께 담을 때 진정한 국가상징공간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 첨단 기술·자연경관·시민참여가 만드는 새로운 도시 비전
2부 종합토론에서는 김도년(성균관대, 도시), 송하엽(중앙대, 건축), 우동선(한국건축역사학회, 역사), 박윤진(오피스박김, 조경) 등 전문가들이 의견을 이어갔다.
김도년 교수는 “세종 국가상징구역은 민주주의와 국가 비전을 국민이 직접 체험하는 공간이 되어야 하며, AI·스마트시티·스마트모빌리티 등 첨단 기술과 도시 비전을 결합한 국제적 선도지구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하엽 교수는 “탈수치 시대에 국가상징은 감각과 공감의 언어로 재해석돼야 하며, 다문화·평등·환경 등 보편적 가치를 품은 국민과 교감하는 건축물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역사학자 우동선 회장은 “과거 양식에 얽매이지 말고, 현대 한국의 정체성과 기술력에 기반한 미래형 설계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조경 전문가 박윤진 대표는 “산수 개념을 반영한 자연 친화적 경관 조성과 시민이 주도하는 민주적 공간 구성이 핵심”이라고 제언했다.
■ 국민이 함께 만드는 국가의 상징
토론회에는 정부 관계자, 학계 전문가, 시민,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참석해 활발한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세종이 단순한 행정도시를 넘어 국민에게 열린 국가의 중심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행복청 관계자는 “국가상징구역 조성에 대한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며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적극 반영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비전이 담긴 공간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국제공모 11월 20일까지 접수…12월 중순 당선작 발표
현재 진행 중인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는 11월 20일까지 작품 접수를 받으며, 국민 참여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12월 중순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행복청은 향후 도시계획 수립과 건축설계 등 모든 단계에서 국민 참여 창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세종 국가상징구역은 단순한 행정 인프라가 아닌, 대한민국의 가치와 미래를 담아낼 ‘국민의 광장’이다. 권위의 상징이 아닌 참여와 소통의 공간으로 완성될 때, 비로소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비즈데일리 유정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