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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2025 예천활축제 & 농산물축제’ 개막…활과 풍요의 가을 잔치

활쏘기 체험부터 사과·쪽파 페스타까지, 한천체육공원에 웃음꽃 만발

 

활(弓)의 고장 예천이 가을의 중심에서 활시위를 당겼다. 예천군의 대표 축제 **‘2025 예천활축제 & 농산물축제’**가 10월 31일(금) 예천 한천체육공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며 3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 활과 농산물이 어우러진 ‘예천의 가을잔치’ 개막

‘활의 고장, 풍요의 고장’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11월 2일까지 이어지며, 예천의 전통 궁시(弓矢) 문화와 지역 농산물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전시·체험·공연형 축제로 구성됐다.

 

개막 첫날 한천체육공원에는 활쏘기와 농산물 체험을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활전시관’**에서는 국가무형문화유산 김성락 궁시장이 직접 활 제작 과정을 시연해 예천 활의 역사와 기술력을 생생하게 선보였다.

 

또한 올림픽 금메달 전시, AR(증강현실) 활쏘기 체험존 등이 운영돼 아이부터 어른까지 활 문화를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 공간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 활쏘기 체험·공성전·버블쇼까지…가족형 프로그램 ‘풍성’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단연 **‘활쏘기 체험장’**이었다. 양궁 활쏘기, 국궁 체험, 동물 타깃 사격 등 직접 활을 쏘아보는 프로그램이 진행돼 “한 번만 더!”를 외치는 참가자들의 열기로 현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표 체험 프로그램인 **‘활 공성전’**은 참가자들이 팀을 이뤄 성을 공격하고 방어하는 대결형 이벤트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팀워크가 어우러져 축제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아이들을 위한 **‘활 놀이터’**도 눈길을 끌었다. 할로윈 테마로 꾸며진 놀이시설과 버블쇼, 마임 공연이 이어지며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개막식 무대에서는 가수 허각·신용재·임한별이 트리오 ‘허용별’로 등장해 감미로운 축하공연을 선보였고,
이어진 불꽃놀이가 예천의 밤하늘을 수놓으며 첫날의 대미를 장식했다.

 

■ ‘예천사과월드컵’과 ‘쪽파페스타’…농산물축제도 ‘풍년’

같은 장소에서 함께 열린 **‘2025 예천농산물축제’**는 지역 농업인의 땀과 정성을 느낄 수 있는 참여형 체험 축제로 꾸며졌다.

 

개장식에서는 흑응풍물단의 풍년기원 공연김학동 군수의 개막 선언, 그리고 주민이 함께하는 **‘풍요의 상징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특히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인 **‘예천사과월드컵’**과 읍·면별 12개 팀이 참여한 **‘예천쪽파페스타’**는 직접 맛보고 평가하며 현장 열기를 더했다. 11월 2일에는 ‘예천쪽파 요리교실’이 진행돼 방문객이 직접 조리 체험을 할 수 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예천사과·쪽파·한우·꿀 등 지역 농특산물 판매 부스가 운영됐으며, 생산자들이 직접 참여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큰 인기를 끌었다.

 

■ “활과 농업이 만나 지역경제 활력 더한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예천활축제는 예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상징하는 문화축제이자, 지역 농산물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경제축제”라며, “활의 전통을 계승하고, 농업인의 노고가 지역의 활력으로 이어지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활의 전통과 농업의 뿌리가 만난 이번 축제는 ‘예천’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다시 느끼게 했다. 한 발 한 발 쏘아 올린 화살처럼, 예천의 문화와 경제도 더 멀리, 더 높이 날아오르길 기대한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