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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소나기도 못 꺾은 숯불 열기…홍성 바비큐 축제, 친환경·안전 ‘올클리어’

지난해 발표한 지역경제 직접효과 301억원800만원, 올해 330억원 넘을 듯

 

숯불 향이 퍼지는 직화구이의 매력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 미식가들까지 사로잡은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이 나흘간 방문객 60만 명을 끌어모으며 대형 축제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축제의 과격한 경쟁 구도 속에서도 지속 가능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는 호평이 뒤따른다.

 

■ 소나기도 못 꺾은 ‘숯불의 힘’…토요일 밤, 인파로 ‘북새통’

행사 하이라이트였던 토요일 오후, 갑작스러운 폭우로 잠시 주춤했지만, 오후 7시 이후 축제장은 다시 인파로 가득 찼다. SKT 통신 기반 빅데이터(반경 2km, 홍성읍 주민 3만5천 명 제외) 분석에 따르면, 1일차 9.8만 명 → 2일차 12.1만 명 → 3일차 22.6만 명 → 4일차 15.5만 명, 합계 60만 명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 축산 1번지 ‘홍성’의 자신감…BBQ 본고장으로 ‘퀀텀 점프’

홍성군은 한돈 65만 두(전국 7% 이상), 홍성한우 6만 두를 사육하는 대표 축산지다. 축산 도시의 정체성과 맞물린 축제를 내세운 지 3년 만에, **‘대한민국 BBQ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이용록 군수 취임 이후 백종원 더본코리아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지난해부터는 **미국 3대 바비큐 축제 ‘멤피스 인 메이’**와 손잡으며 글로벌 무대와의 연결을 본격화했다. 올해는 놀이공원 감성의 바비큐 그릴을 직접 도안해 도입, 가족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 멤피스 챔피언·아시아 각국 합류…‘세계 미식 플랫폼’로 확장

올해는 ‘멤피스 인 메이’ BBQ 우승팀이 참여해 폴드 포크·립 등 미국 정통 바비큐를 선보였다. 하루 3회 무료 시식에는 50m 이상 대기 줄이 이어졌고, 나흘간 5천여 명이 맛을 봤다. 베트남·태국·키르기스스탄 팀도 합류해 각국 스타일의 바비큐를 선보이며 **‘글로벌 테이스트’**를 완성했다. “한국적 공간과 다채로운 바비큐가 인상적”이라는 **미 캘리포니아주 니콜(34)**의 후기가 축제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 지역과 함께 만든 무대…안전·운영 ‘빈틈 없이’

축제는 군민 5천여 명이 참여한 시민 협업형 행사였다. 바비큐 프로그램 9종, 체험 3종, 공연 8종, 판매존 9종, 연계축제 4종 등 풍성한 라인업을 구성했고, 키오스크 37대와 자원봉사자 배치로 대기 동선을 정비했다. 하루 600여 명의 공무원이 현장에 상주했고, 4일간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 이용록 군수는 간부 공무원 단체대화방을 통해 실시간 지시 체계를 운영, 유동인구 급증 시 즉시 비상 인력을 투입했다.

 

■ ‘유기농+국화+학습’…먹거리 한계를 넘은 참여형 축제

대한민국 최초 유기농업특구인 홍성의 특성을 녹여낸 유기농 페스타, 홍성사랑국화축제·농업체험 한마당, 청운대 문화체험·평생학습한마당 등 연계 행사까지 더해 총 111개 부스·144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한 다회용기 2만2천 건 사용, 친환경 펄프·생분해 용기, 생분해 봉투 3만 장 배포친환경 운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축제 모델을 제시했다.

 

■ 지역 경제 ‘훈풍’…축산물·외식·온라인 커뮤니티까지 ‘들썩’

홍주문화관광재단의 작년 분석(직접효과 301억800만 원)을 토대로 올해 60만 명 방문 시 직접효과 330억 원 이상이 예상된다. 축산물판매존(대한한돈협회)은 최대 40% 할인으로 조기 품절 행진을 기록했고, 홍성축협·농협 판매액은 4억6,300만 원으로 작년 대비 5% 이상 증가했다. 지역 맘카페 회원 증가, 게시글·조회수 급증 등 온라인 파급도 뚜렷했다. **‘홍성한우 목동버거’**와 **‘홍성한우 피자’**는 한정판매로 전환 후 마지막 날 오전 완판을 기록했다.

 

■ 스포츠·문화까지 ‘풀패키지’…피날레는 군립예술단 합동 공연

홍성군 홍보대사 **김태균 선수의 ‘한·미·일 야구 교류전’**이 글로벌 축제 위상을 높였고, 음료 10만 개 무료 나눔 이벤트가 현장 호응을 이끌었다. 마지막 날에는 홍성군립 무용단·합창단·오케스트라·국악관현악단이 합동 무대로 대미를 장식했다.

 

■ “K-BBQ의 내일, 홍성에서 이어간다”

이용록 군수는 “60만 방문객의 성과는 10만 군민의 협력 덕분”이라며, “K-BBQ의 가능성을 세계에 보여줄 진짜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로 더 키우겠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지역의 ‘진짜 것’이 세계의 ‘좋은 것’이 될 수 있음을 홍성이 증명했다. 바비큐 불꽃 뒤에는 친환경 운영, 안전, 체험, 지역경제가 유기적으로 맞물린 기획력이 있었다. 먹고 즐기고 배우는 ‘완성형 로컬 페스티벌’—홍성의 다음 불판도 기대된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