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도는 청년 정착형 일자리 창출부터 돌봄·주거·문화 인프라 확충까지 다양한 사업이 현실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4일 밝혔다.
■ 경남, 4,337억 원 규모 지방소멸대응기금 운용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정부가 2022년부터 인구감소지역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매년 약 1조 원 규모로 전국 107개 지역(인구감소지역 89곳, 관심지역 18곳)에 배분된다.
경남은 도내 18개 시군 중 13곳이 인구감소 또는 관심지역으로 지정되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총 **4,337억 원(광역기금 878억 원, 기초기금 3,459억 원)**을 지원받고 있다.
도는 이를 바탕으로 ▲저출생 극복 ▲청년유출 방지 ▲생활인구 활성화 등 핵심 분야를 중점 추진 중이다.
■ 남해군, 축구로 지역에 활력 불어넣다
남해군은 경남도와 함께 총 98억 원을 투입해 ‘보물섬남해FC 클럽하우스’를 건립했다.
숙소·학습실·체력단련실 등을 갖춘 이 시설은 학생 선수들의 훈련과 생활을 지원하는 복합 스포츠 인프라로, 올해 개관 이후 지역 청소년 인구가 2배 이상 증가(81명→189명) 하는 등 뚜렷한 인구유입 효과를 거뒀다.
또한 전국 각지의 축구팀이 전지훈련지로 찾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남해군은 향후 교육청 및 지역 스포츠클럽과 협력해 축구 중심의 지역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 로컬창업 활성화로 청년 정착 유도
경남도는 ‘인구감소지역 자원연계형 로컬창업 활성화 사업’을 통해 로컬푸드·제조·관광 등 7개 분야에서 28개 (예비)창업 기업을 선정, 맞춤형 지원을 진행 중이다.
이들 기업은 올해 총매출 37억 원, 신규 고용 26명, 투자유치 2억 원의 성과를 냈다.
특히 ▲㈜모운은 농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밤톨’은 구황작물을 활용한 업사이클 디저트로 관광 명소로 떠올랐으며, ▲‘거창한국수’는 유튜브 미슐랭 셰프 채널에 소개되며 전국적 인지도를 얻었다.
도는 향후 지역 청년들이 창업-정착-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우수 기업을 발굴·지원할 방침이다.
■ 하동군, 청년타운으로 주거·일자리·보육 통합
하동군은 총 187.8억 원을 투입해 ‘하동군 청년타운’을 조성 중이다.
청년 주거 45세대와 함께 청년비즈니스센터·갤러리·보육지원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단지로, 주거와 일자리를 동시에 해결하는 청년 정착형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입주자 모집이 진행 중이며, 내년 1월 공식 개소 예정이다.
■ 거창군, 경남 첫 통합 돌봄 모델 ‘아이천국 거창012케어’
거창군은 0~12세 아동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천국 거창012케어’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총사업비 518억 원을 투입해 ▲행복맘센터(산모·태아 관리) ▲공공산후조리원 ▲육아드림센터 ▲세대이음교육센터 등 4개 돌봄시설을 거창의료복지타운에 집적 조성하고 있다.
보건·육아·교육을 연계한 경남 최초의 통합형 돌봄 모델로, 완공 시 경남 북부권역의 의료·보육 인프라 확충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 경남도, 지속 가능한 인구정책으로 확장
경남도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의 광역지원계정을 활용해 외국인 근로자 생활환경 개선, 청년 주거 지원 등 35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내년에는 ‘인구전략연구센터’를 설립해 기금사업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확산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기금사업이 실질적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을 병행하겠다”며 “단기적 성과를 넘어 지속 가능한 인구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방소멸’은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경남의 사례는 스포츠·창업·돌봄·주거를 결합한 지역 맞춤형 접근이 지속 가능한 생태계 회복의 핵심임을 보여준다.
[비즈데일리 장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