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0월 27일~11월 1일) 기간 동안 한우·돼지고기·감 등 주요 농축산물의 해외시장 개척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성과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직접 주요 정상회담 일정을 중심으로 검역협상과 수출협력 현안을 조율하며 이끈 결과로 평가된다.
■ 싱가포르와 검역 협상 타결… ‘목록 승인제’로 한우 수출 탄력
송 장관은 올 초부터 싱가포르와 프랑스 등 주요 국가를 직접 방문하며 수출길을 넓혀왔다.
특히 지난 3월 싱가포르 식품청장과의 면담을 통해 한우와 돼지고기 수출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며, 그 결과 우리 정부가 제출한 수출업체 명단을 현지 실사 없이 승인(Prelisting) 받는 성과를 얻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검역·방역 시스템이 국제적으로 신뢰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이번 합의로 한우 수출 대상국은 기존 5개국에서 6개국으로 확대됐으며, 돼지고기도 홍콩 중심 수출에서 싱가포르·베트남 등으로 다변화될 전망이다.
■ 한·중 정상회담서 ‘감’ 수출 17년 만에 최종 타결
APEC 정상회의 기간 열린 한·중 정상회담(11월 1일)에서는 한국산 감의 중국 수출 검역 협상이 17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2008년 협상 개시 이후 지속적인 논의 끝에, 2019년 파프리카 이후 6년 만에 신규 품목으로 감이 수출길에 오른 것이다.
송 장관은 지난해 7월 중국 해관총서 차관급 인사와의 면담에서 수출 양해각서(MOU)에 대한 ‘가서명’을 성사시키며 협상의 물꼬를 텄다. 이후 정상회담 의제에 검역 현안을 포함시키는 결단을 내려 최종 타결을 이끌어냈다.
■ 과학적 검역으로 신뢰 확보… 딸기·복숭아도 다음 목표
우리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적 검역 기준을 적용해 안전성과 품질을 보장해왔다.
그 결과 중국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출 검역 품목을 확보했고, 향후 딸기·복숭아 등 신선 과일의 중국 수출을 위한 검역 요건 협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육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시장 규모가 연평균 5.5%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은 감을 번영과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이번 협상으로 두 시장 모두에서 K-푸드 수출 확대의 발판이 마련됐다.
■ 업계 “해외 수출 교두보 마련… 정부 지원 이어지길”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대한한돈협회, 한국단감연합회 등 업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검역 협상 성과가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K-푸드 글로벌 진출 본격화할 것”
송미령 장관은 “이번 검역협상 타결은 한국 농축산물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결정적 계기”라며 “앞으로도 국가 간 협의를 강화해 K-푸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APEC 회의는 외교 무대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한우·돼지고기·감 수출 확대는 단순한 경제적 성과를 넘어, 한국 농식품의 신뢰와 품질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상징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 기회를 지속 가능한 ‘수출 생태계’로 발전시키는 일이다.
[비즈데일리 이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