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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산청군, 6·25 민간인 희생자 위령제 개최…“역사적 아픔 잊지 않겠다”

희생자 애도·유가족과 아픔 나눠

 

산청군이 한국전쟁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군은 지난 7일 **‘제74주년 산청·함양사건 양민희생자 제38회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산청·함양사건 희생자들의 영령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김재생 유족회장을 비롯해 장동수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 이승화 산청군수, 진병영 함양군수, 양 군의회 의원 및 지역 기관·사회단체장,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합동위령제는 먼저 위패봉안각에서 산청군수, 함양군의회 의장, 유족회장이 헌관으로 참여해 제례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참배광장 추모식에서는 銀빛시니어 우리춤단의 식전공연을 비롯해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경과보고, 추모사, 추모시 낭독, 유족대표 인사, 위령자 제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승화 산청군수는 “아직도 유족분들이 염원하는 진정한 의미의 회복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신성범 국회의원이 발의한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되어 실질적인 명예회복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청·함양사건은 6·25전쟁 중이던 1951년 2월, 산청군 금서면 방곡·가현마을과 함양군 휴천면 점촌·유림면 서주마을 일대에서 국군이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산청군은 희생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역사적 교훈을 전하기 위해 산청함양사건추모공원을 운영하며, 합동묘역 관리 및 역사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진정한 화해는 기억에서 시작된다. 산청군의 이번 위령제는 아픔의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자, 정의로운 기억을 통한 미래 세대와의 약속이다.

[비즈데일리 장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