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로 인한 ‘폭설 패턴’이 달라지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설 재난문자’ 발송 제도가 새롭게 도입된다.
기상청은 오는 2025년 12월 1일부터 수도권·충청남도(대전·세종 포함)·전북특별자치도 지역을 대상으로 ‘대설 재난문자(CBS)’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 기후변화로 늘어난 대설 피해… “이젠 문자로 선제 대응해야”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로 인해 국내 대설 양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수도권과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 폭설이 집중되며, 각종 시설물 붕괴 및 교통사고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해 11월 경기 안양의 도매시장과 평택의 골프연습장, 안성의 공장 천막이 눈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2024년 수도권 대설과 2025년 설 연휴 폭설 때도 교통마비와 안전사고가 속출하면서, 정부 차원의 즉각적인 정보 제공 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설 실황을 신속하게 제공해 시민이 사전에 대피하거나 대응할 수 있는 시간 확보가 핵심”이라며, “실시간 관측 기반의 재난문자 발송을 통해 방재 업무의 현장 연계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 대설 재난문자(CBS), 어떻게 발송되나
‘대설 재난문자(CBS: Cell Broadcasting Service)’는 기상청이 대설 실황과 유의사항을 포함한 안전안내문자를 지역별로 직접 발송하는 시스템이다.
▷ 발송 기준 (2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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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관련: 1시간 동안 새로 쌓인 눈의 깊이가 5cm 이상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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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물 붕괴 관련: 24시간 동안 20cm 이상 쌓이고, 동시에 1시간 동안 3cm 이상 추가 적설이 있을 때
▷ 발송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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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구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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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안내문자 형태로 전송
▷ 예시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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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관련
00:00, 동작구 인근에 5cm/h 이상 강한 눈으로 교통 불편 등 우려 (행동요령: scbs02.kma.go.kr) Heavy Snow [기상청] -
시설물 붕괴 관련
00:00, 동작구 인근에 20cm 이상 많은 눈으로 시설물 붕괴 등 우려 (행동요령: scbs02.kma.go.kr) Heavy Snow [기상청]
■ 수도권·충남·전북 우선 시행… 전국 확대 검토
기상청은 수도권, 충청남도(대전·세종 포함), 전북특별자치도를 우선 시행 지역으로 정했다.
이 지역들은 최근 5년간(2020~2025년) **강설일수와 일최심적설(하루 최대 적설 깊이)**이 전국 상위권을 기록한 지역이다.
대설 재난문자는 해당 지역에서 발송 기준에 해당하는 대설이 관측될 경우, 자동으로 시·군·구 단위 주민들에게 안전안내문자로 전송된다.
향후 기상청은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 “눈 예보보다 빠른 대응 체계”… 국민 체감형 안전정책
이번 대설 재난문자는 단순한 예보를 넘어, 기상 실황 중심의 즉각적 대응 체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시간 관측 정보와 인공지능 분석을 결합해, 눈이 실제로 쌓이는 상황을 즉시 판단하고 문자로 알리는 방식이다.
기상청은 “재난문자를 통해 대설의 위험을 신속히 전달함으로써 시민 스스로 대비하고, 지자체의 제설·통제·구조 대응이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눈이 ‘예보’의 문제가 아니라 ‘실시간 대응’의 문제가 된 시대다. 이번 대설 재난문자 제도는 급변하는 기후환경 속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가장 직접적이고 실용적인 안전장치로 평가된다. 현장 중심의 신속한 정보 전달이 재난 대응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비즈데일리 유정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