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사)한국제과기능장협회와 함께 국산 밀가루 소비 확대를 위한 ‘2025년 제9회 국산밀 활용 제과·제빵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올해의 국산 밀 빵·과자 수상작을 선정했다.
■ 전국 기능장 44개 팀 참여… 국산 밀가루로 경쟁 펼쳐
이번 공모전은 11월 6일 농촌진흥청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으며, 한국제과기능장협회 각 지회의 추천을 받은 전국 기능장 44개 팀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사전에 제공받은 고품질 국산 밀가루를 활용해 현장에서 제품을 완성·출품하는 방식으로 경합을 벌였다.
이날 사용된 밀가루는 농촌진흥청의 **‘밀 산업 밸리화 조성 사업’**을 통해 개발된 것으로 제빵용(강력분) 은 ‘황금알’ 품종, 제과용(박력분) 은 ‘고소’ 품종이 사용됐다.
■ ‘황금알’과 ‘고소’, 국산 밀의 대표 품종
‘황금알’은 단백질 함량이 약 **12.2%**로 높아 글루텐 형성이 뛰어나며, 빵으로 구웠을 때 균일한 조직과 풍부한 볼륨감을 보여준다.
반면, ‘고소’는 단백질 함량이 약 **8.6%**로 낮아 쿠키나 타르트처럼 고르게 갈라지고 넓게 퍼지는 제과용 특성을 가진다.
두 품종 모두 국산 밀의 다양성과 품질 향상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 최우수상… 대전 김경선·진주 김지은 기능장 영예
심사 결과 제과 부문 최우수상은 대전의 김경선 씨(하레하레) 가 수상했다. 그는 단호박, 수수, 쑥, 메밀, 밤 등 국산 재료를 활용한 타르트와 전통 과자를 선보였다.
제빵 부문 최우수상은 경남 진주의 김지은 씨(더슬로우 베이커리) 가 수상했다. 김 씨는 바닐라빈, 허브, 코코아 초콜릿을 이용한 페이스트리와 허브 건강빵으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금상 4명(부문별 2명), 은상 6명(부문별 3명)이 수상했다.
■ 국산 밀의 잠재력 알린 창의적 무대
심사위원단은 “국산 밀가루의 고유한 향과 질감을 살린 창의적인 제과·제빵 작품이 다수 출품됐다”며 이번 공모전이 국산 밀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농촌진흥청 고종민 식량산업기술팀장은 “공모전은 국산 밀가루의 가공적성과 우수성을 전문가들에게 직접 알릴 수 있는 창구”라며, “앞으로도 국산 밀가루 구매처 안내, 품종 정보 제공 등 실질적 소비 확대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지금까지 304종의 국산 밀 레시피 개발
이 공모전은 2017년 첫 개최 이후 매년 열리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304종의 국산 밀 제과·제빵 레시피가 개발됐다.
국산 밀가루의 활용 폭을 넓히고, 제과·제빵 산업 전반의 국산화 기반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국산 밀의 품질 향상과 기술 개발이 꾸준히 이어지며, 이제는 ‘수입 밀의 대체재’를 넘어 독자적인 맛과 경쟁력을 갖춘 재료로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 인식 개선과 함께 지역 농산물 중심의 제과·제빵 문화 확산이 기대된다.
[비즈데일리 유정흔 기자]













